정호영 향한 고희진 감독의 쓴소리 “MB는 블로킹과 연결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벤치명암]

김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7 2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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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정관장은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16, 22-25, 25-22)로 승리하면서 5연승에 성공했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31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16점을 쌓았고 블로킹에서도 9-3으로 앞섰다. 결과는 이겼지만 내용을 들여다봤을 땐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3세트에 앞서다가 세트를 내주기도 했고, 순간마다 보이지 않는 범실로 한국도로공사에게 분위기를 넘겨줄 뻔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역시 “이겼지만 보완할 부분이 있었다. 돌아가서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선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각자의 역할을 못 해준다면 경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과 함께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지아는 이날 경기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31점을 터트렸다. 블로킹 1개를 제외하곤 30점은 공격으로 만든 점수였다. 고희진 감독은 “초반에 리듬을 못 잡았는데, 염혜선이 지아가 잘 때릴 수 있도록 토스를 잘 올려줬다. 또 4세트 때 이소영이랑 자리를 바꾸면서 전위 공격을 많이 사용했고, 잘 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정호영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 1, 2세트에는 한송이와 교체하기까지 했다. 고 감독은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부키리치는 높이로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호영은 따로 면담을 나누고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건넸다.

그러면서 “미들블로커는 블로킹과 연결, 수비에 더 세련되게 해야 한다. 박은진은 연결 부분에서 완전 좋았다. 블로킹이랑 연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잘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공격은 세터가 잘 올려주는 거다. 본인이 잘 때린 게 아니다. 블로킹을 하나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번 이야기하더라도 잘 안 바뀐다. 경기 때 안되니깐 본인도 답답하고 나도 답답하다. 그러나 선수가 될 때까지 도와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더 지도해서 좋은 선수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3연패에 빠졌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리키치)가 33점을 올렸지만 도와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더불어 범실에서도 26-15로 밀리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항상 20점대에 가면 확률 싸움으로 가야 하는데 3세트에만 잘 이뤄졌다. (이)윤정이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하지 말라는 것만 반대로 가는 경우가 있다. 상대는 우리 주 득점원을 막기 위해서 포메이션을 준비해서 온다. 멀리 찢어 놓고 플레이를 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약했다”고 이윤정의 경기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배유나가 코트에서 쉽게 보이지 않았다. 5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31.25%로 저조했다. 김 감독은 “상대가 유나를 집중마크하기 때문에 부키리치랑 유나를 멀리 찢어놔야 하는데 잘 안됐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김세빈의 부진도 아쉬웠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터치넷 범실을 많이 저지르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 김종민 감독은 “빠른 플레이를 하는 팀에 세빈이가 약하다. 아직까지 판단하는 게 미숙하다. 망설인다. 페퍼저축은행 때도 빠르게 가면서 이 부분이 잘 안됐다. 블로킹에서 센터들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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