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팀 중 개개인의 레벨이 가장 떨어진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팀워크’를 강조하는 이유다.
OK금융그룹은 22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0-3(20-25, 17-25, 18-25) 완패를 당했다.
블로킹에서는 7-5 근소한 우위를 점했지만 공격과 서브에서 각각 33-48, 0-5 열세를 보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2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경기 후 오기노 감독은 “상대 서브가 좋았다. 점수 차이가 나다보니 상대는 강서브를 넣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또 상대는 블로킹이 정말 좋은 팀이다. 리바운드로 다시 공격을 하려고 했는데 중요한 순간 우리가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서브 리시브가 안 됐기 때문에 레오와 신호진 외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1라운드 기세와 달리 다소 주춤하고 있는 OK금융그룹이다. 이에 오기노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우리 선수들의 개개인의 레벨은 7개 팀 중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올리기 위해 연습을 한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졌을 때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고, 이기면 발판을 삼아서 위로 더 올라가려고 할 것이다. 팀의 힘으로 이기려고 한다. 다음 우리카드전에서도 하나의 팀으로서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봐야할 것 같다. 지는 것은 내 책임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선수들의 레벨에 대해 레오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레오도 포함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발리볼 아이큐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이를 올려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팀 서브 0-5에 대해서는 “서브 에이스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작전대로 서브를 잘 넣었다. 상대 리시브를 충분히 무너뜨렸다고 생각한다. 이후 블로킹과 수비 시스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안타깝다. 이것이 됐다면 더 좋은 전개를 가져갔을 것이다”고 했다.
최근 세터 이민규의 출전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선발로 곽명우가 나오지만, 교체로 이민규가 코트를 밟고 있다. 이에 “지금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다. 오늘은 패닉이 왔던 것 같다. 그래서 명우를 다시 교체했다”면서 “12월 완벽한 복귀를 예상하고 있고, 충분히 경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승장’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선수 전원의 좋은 퍼포먼스가 나왔다. 직전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이를 잊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직전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패하면서 상대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던 대한항공이다. 하지만 연패를 피하고 다시 승수를 쌓으며 포효했다.
이날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이에 “공이 많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를 잘 잡았고, 이것이 통했다. 특히 선수들이 수비 자리를 잘 잡았다”며 칭찬했다.
나란히 6승3패를 기록했던 두 팀이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7승3패(승점 22)로 선두 우리카드를 맹추격했다. OK금융그룹은 6승4패(승점 15)로 4위에 머물렀다.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