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즐기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는 한국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의 옐레나는 2021년에는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보냈고, 2022년 흥국생명과 손을 잡고 2023-24시즌까지 함께 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옐레나는 제 몫을 하고 있다. 196cm 아포짓 옐레나는 9경기 35세트 출전해 189점을 올렸다. 공격종합 5위, 득점 6위, 서브 7위에 랭크돼있다. 특히 후위 공격 부문에서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은 32.90%,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42.79%와 28.12%를 기록 중이다.
17일 안방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인 18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옐레나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옐레나의 후위 공격이 좋아졌다. 블로킹도 늘었고, 경기를 하면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부분도 좋아졌다”고 평을 내렸다.
흥국생명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옐레나는 “경기력이 확실히 달라졌다. 어린 선수들도,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멘탈적으로 강해진 선수들이 있다. 팀 구성은 그대로지만 팀이 변했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V-리그는 최초로 아시아쿼터를 도입하면서 각 팀당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됐다. 이에 옐레나는 “경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코트 안에서 긴장감도 더 커졌다. 우리 팀에는 외국인 선수가 3명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은 뒤 “전체적으로 경기 수준이 향상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국 생활도 문제 없다. 혼자서 운전도 하고, 쇼핑도 하러 다닌다. 동료들이 모르는 한국의 곳곳을 알아가고 있다.
옐레나는 “잘 즐기고 있다. 쉬는 날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밖에 잘 다닌다. 한국 선수들보다 더 잘 알아서 놀림을 받기도 한다. 스태프들, 선수들과도 친구처럼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나가게 되면 쇼핑을 한다. 다만 한국에서 옷을 쇼핑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이즈가 한국에서는 라지 밖에 안 나온다. 투엑스라지(XXL)나 엑스라지(XL)를 찾는데 이 때문에 옷을 살 때는 온라인 쇼핑을 한다. 역시 한국에서는 배달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시즌 초반 상승세에도 힘을 보태고 있는 옐레나다. 흥국생명은 현재 8승1패(승점 23)로 선두 질주 중이다. 옐레나 역시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다시 팀원들과 똘똘 뭉치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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