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35위 한국이 47위 베트남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30일 오후 태국 나콘라차시마의 코랏 찻차이홀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선수권 조별예선 C조 베트남전에서 2-3(25-22, 25-19, 23-25, 17-25, 13-15)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강소휘가 2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베트남의 캡틴이자 에이스인 트란 티 탄 투이는 블로킹만 5개를 성공시키며 25득점 맹활약했다.
이에 아시아배구연맹(AV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트남이 한국을 상대로 엄청난 역전승을 거뒀다. 전대미문의 승리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회 직전에도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과 주요 선수들은 베트남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황금기’라 불리는 베트남 여자배구는 올해 괄목한만한 성적을 냈다. AVC 챌린지컵 우승 자격으로 FIVB 챌린저컵 경험도 했고, 동남아시아 대회에서도 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전에서도 끈질긴 수비와 반격을 펼쳤고, 블로킹으로도 한국을 괴롭혔다. 미들블로커도 적극 활용했다. 한국은 정지윤, 김다은 등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AVC에 따르면 경기 후 투이는 “한국은 서브가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정말 놀랍다. 분명 리시브에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위기 상황에 부딪혔을 때 서로가 도왔다. 함께 싸웠다.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경기 직후 베트남 매체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Baohatinh’는 “베트남이 믿기지 않는 역전승으로 아시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고 했고, ‘Tiin’에서는 “당초 전문가들은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한국으로서는 충격적인 패배다. 베트남을 꺾고 조 1위로 올라가고자 했지만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한국은 이후 대만, 우즈베키스탄과 조별예선 맞대결을 펼친다.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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