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됐다" - "다른 방법 없었다" 정관장의 쌍포는 고희진 감독의 방향성을 존중한다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1-29 0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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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 “힘들었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정관장을 이끄는 쌍포 메가와 지아가 높아진 훈련 강도에 대해 힘들지만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관장이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16, 25-18)로 꺾었다. 이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져 있던 정관장은 지긋지긋했던 연패를 끊고 다음 라운드를 맞이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연패 탈출의 중심에는 단연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쌍포가 있었다. 메가는 블로킹 4개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경기 최다인 30점을 쓸어 담았고, 지아는 56.76%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1개‧서브 득점 2개 포함 24점을 터뜨리면서 리시브 효율도 39.47%를 기록하는 등 다방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종료 후 두 선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실을 찾았다. 먼저 메가는 “연패 중에는 매우 슬펐다. 이번 경기에서도 1세트에는 좋은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3~4세트에 선수들이 서로를 믿으며 좋은 경기를 했다”며 그간의 시간들과 이번 경기를 함께 돌아봤다. 이어서 지아는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갑작스럽게 경기가 잘 안 풀리니 혼란스럽고 좌절감도 느껴졌다.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고민했고, 해답은 디테일이었다. 블록 위치나 수비 위치 같은 부분을 정비하면서 우리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고 연패 탈출의 비결을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멘탈을 가다듬는 것만으로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훈련량을 끌어올렸다”며 연패 탈출을 위해 훈련 강도를 높였음을 전한 바 있다. 두 선수는 고 감독의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메가는 “실력 향상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지아는 “솔직히 힘들기도 했다. 경기 다음 날에도 훈련을 했기 때문에 쉴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감독님께서 연패 기간에 ‘왜 공을 두려워하냐’는 말을 많이 하셨는데, 훈련을 통해 그 두려움을 극복한 것 같다”며 많아진 훈련량이 연패 탈출에 기여했음을 전했다.

두 선수가 1라운드에 정관장의 상승세를 함께 이끈 만큼, 2라운드 들어 타 팀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졌고 두 선수 역시 이러한 견제들을 체감하고 있었다. 지아는 “1라운드 때 중앙으로 때리는 공격을 많이 썼는데, 코치님들이 분석 차트를 보여주시면서 중앙과 라인 공격을 더 많이 써야 한다고 말해주셨다”며 상대방의 분석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패턴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서 메가는 “경계가 확실히 느껴졌다. 1라운드에 나와 지아가 좋은 케미를 보여줬기 때문에 당연한 견제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메가는 “2라운드의 부진은 우리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상대의 견제만큼이나 떨어졌던 집중력도 부진의 원인이었음을 반성하기도 했다.

얼마 전 메가는 고 감독과 식사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메가는 “감독님과 식사를 하면서 배구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할 수 있다, 괜찮다’고 말해주셨는데 큰 응원이 됐다”고 식사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전했다. 지아 역시 12월 5일에 남편 다니엘과 함께 고 감독과의 식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아는 “감독님이랑 같이 있을 때마다 재밌는 이지선다 질문을 많이 한다. 도시 VS 시골, 개 VS 고양이 같은 질문들 말이다. 이런 질문들을 더 짜가야겠다. 다음 인터뷰 때 결과를 알려주겠다”며 유쾌한 계획을 전했다.

메가-지아 쌍포의 정상 재가동과 함께 정관장은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흐름이 좋았던 1라운드와 모든 것이 불안했던 2라운드의 경험을 토대로 메가와 지아가 보여줄 3라운드에서의 활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두 선수의 3라운드 첫 경기는 12월 2일 대전에서 치러지는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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