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두 방이면 충분했다. 고유민, 그녀의 존재감이 빛났다.
현대건설이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25-21, 39-37, 25-17)으로 승리했다.
이날 고유민이 기록한 득점은 9점. 많은 득점은 아니다. 하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 가장 빛났던 건 그녀였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2세트. 점수는 어느새 30점을 훌쩍 넘어섰다. 에밀리의 득점으로 37-37, 동점을 만든 현대건설. 이 때 고유민이 나섰다. 고유민의 오픈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세트를 마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고유민이 다시 손을 걷어 붙였다. 퀵오픈이 상대의 네트를 갈랐다.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현대건설이 2세트를 끝내는 순간이었다. 고유민은 "내가 끝낼 수 있어서 기뻤다"며 그 짜릿함을 전했다.
양철호 감독도 "요 근래 훈련을 하면서 좋아지고 있다. 오늘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며 흐뭇해했다.
중요한 순간에 혜성같이 등장한 고유민. 하지만 코트에서의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긴장했었다고. "코트에 들어설 때 긴장이 됐다. 그래서 '매일 연습하던 대로,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적으로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공격으로 자신감을 찾고 있다"며 웃은 그녀. 자신감을 찾은 고유민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_현대건설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