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직행’ IBK기업은행, 부상자 회복이 관건

권민현 / 기사승인 : 2016-02-27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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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악재를 뚫어냈다. 5세트, 전광판에 ‘15’라는 숫자가 찍힌 순간, 정규리그 3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일제히 코트에 나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냉철한 모습만 보였던 이정철 감독도 이날만큼은 눈물을 보였다.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눈물에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주포 김희진, 맥마혼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는 등 여느 시즌보다 많은 악재가 발생한 속에서도 우승을 했기에 벅찬 감동이 몰려올 법 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한 IBK기업은행. 시작은 삐그덕거렸다. 홈 개막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아무것도 못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뭐가 원인인지 알지 못한 채 끝났다. 창단 후 이런 경기 처음이다”고 격양됐다.



맥마혼이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호흡도 맞지 않았다. 전반기를 치르는 동안 현대건설에게 3번을 내리 패했다. 도로공사에게도 두 번을 졌다.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2주간 긴 휴식을 취했다.



후반기에 IBK기업은행은 전반기때와는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김사니와 맥마혼 호흡이 좋아졌다. 맥마혼이 각성한 데는 김사니, 남지연 공이 컸다. 둘은 맥마혼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관대하지 않다. 격려해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안 하면 이기지 못한다. 죽는다는 생각으로 서로에게 요구한다. 그래야 팀이 탄탄해진다”고 위로보다 책임감을 요구했다.



맥마혼은 연일 강타를 품었다. V-리그 4,5라운드 MVP를 타내며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김희진도 분발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후반기에 12연승을 기록, 단독선두 자리를 뺏었다.



5라운드 중반에 접어들 무렵, IBK기업은행은 비상이 걸렸다. 주포 김희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2일 수술을 받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맥마혼도 25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왼쪽 손가락 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위기가 찾아왔다. 박정아가 분발했다.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31득점, 이날 경기에서 32득점을 해냈다. IBK기업은행은 그녀 활약 덕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코트는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이 감독은 “믿어지지 않는다. 우승한 것보다 선수들이 하나가 된 부분을 보였다는 데에서 기뻤다. 경기 내용도 좋았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에서 흡족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IBK기업은행은 내달 7일 GS칼텍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17일까지 10일동안 시간이 남아 있다. 김희진, 맥마혼이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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