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단 한 세트도 허락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프로배구 사상 첫 무실세트 스윕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대건설이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18)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던 현대건설. 홈에서 축배를 들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양철호 감독도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간절함이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벼랑 끝에 내몰린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셧아웃 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효진(17득점)을 필두로 에밀리(15득점)와 황연주(10득점)가 활약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1세트부터 팽팽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를 비롯해 양효진, 에밀리, 한유미가 득점에 가담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의 활약에 김희진이 뒤를 받쳤다. 동점에 동점을 반복하던 중 현대건설이 김세영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먼저 치고 나갔다. 여기에 에밀리와 염혜선의 블로킹 득점이 더해지며 현대건설은 리드를 이어갔다.
IBK기업은행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기어코 22-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집중력에서 앞선 건 현대건설이었다.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먼저 1점을 뽑은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과 에밀리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25-22로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이 힘을 냈다. 2세트 리드를 잡았다. 김유리와 박정아, 여기에 채선아의 서브에이스로 연이어 3득점을 뽑아낸 것. 그러나 범실이 아쉬웠다. 달아나야 할 때마다 범실이 나오며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틈을 타 현대건설은 양효진을 앞세워 IBK기업은행의 뒤를 쫓았고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다.
기세를 타자 탄력을 받았다. 이번에는 에밀리가 나섰다. 에밀리의 득점까지 더해지며 현대건설은 리드를 이어갔다. IBK기업은행도 박정아의 변함없는 활약 속에 전새얀이 힘을 보태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상대의 화력 앞에 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전새얀의 퀵오픈이 아웃되며 세트포인트를 맞은 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상대의 범실이 나오며 2세트를 잡았다.
김희진과 양효진의 득점경쟁이 펼쳐진 3세트 초반이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양효진은 뒤를 받쳐줄 지원군이 있다는 것. 현대건설은 초반 IBK기업은행에게 밀렸지만 에밀리와 김세영이 득점이 더해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황연주도 힘을 냈다. 황연주는 서브에이스 2개 포함 3득점을 올리며 팀이 달아나는데 힘을 보탰다. 어느새 점수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IBK기업은행도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한유미의 범실을 시작으로 박정아와 최은지가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박정아의 서브에이스로 1점차까지 뒤쫓았다.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빛났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양효진의 2득점으로 한숨 돌린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을 틈 타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황연주의 시간차로 매치포인트를 맞은 현대건설은 박정아의 백어택이 아웃되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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