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IBK기업은행 외국인 농사는 올해도 성공적인 듯하다. 리쉘이 멋진 데뷔 전을 치렀다. 팀에 승리를 선사하며 이정철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IBK기업은행이 9월 2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조별예선 A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16, 27-25)로 승리했다.
눈에 띈 선수는 단연 IBK기업은행 리쉘이었다. 경기 최다인 39득점에 공격 성공률 59.64%를 기록했다. 주전 세터 김사니 대신 이고은과 호흡을 맞췄지만 문제 없었다.
그는 올 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180cm)이다. 그러나 리쉘은 영리했다. 상대 블로킹을 이용해 수월히 득점을 올렸고, 강한 파워로 도로공사 코트를 노렸다. 블로킹도 4개나 기록했다. 김희진이 16득점, 박정아가 14득점으로 지원했다. 특히 팀 블로킹에서 12-5로 앞서며 도로공사 공격을 봉쇄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외인 시크라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결장했다. 정대영이 15득점을 올렸고, 하혜진과 배유나가 각 13득점씩 기록하며 공격에 나섰으나 승리를 챙기지 못 했다.
경기 후 MVP로 선정된 리쉘은 “좋은 경기해 기쁘다. 팀원들과 함께해 이길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평소 훈련 때 수비, 공격, 블로킹 등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신경 써서 연습한다. 그 덕에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승인을 분석했다.
V-리그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에도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리쉘. “훈련 때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서로 노력을 많이 했다.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라며 웃는다. 모든 면에서 합격 점이다.
리쉘은 “경기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긴 시즌이 예상되는데 그 때도 많이 오셔서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한 세트씩 주고 받은 뒤 이어진 3세트. IBK기업은행이 우세했다. 리쉘과 김희진이 공격, 서브, 블로킹 득점을 만들었다. 세트 후반 점수를 17-8까지 벌리며 3세트를 차지했다.
4세트는 도로공사 기세가 무서웠다. 정대영-배유나 센터진 활약과 상대 범실에 힘입어 15-11까지 앞섰다. 그러나 다시 주춤하며 IBK기업은행에 동점을 허용했다. 23-23으로 팽팽한 순간, 리쉘 블로킹이 터지며 IBK기업은행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듀스로 이어진 끝에 IBK기업은행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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