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최원영 기자] 이재영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얼굴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흥국생명이 10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1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6-24, 25-23)으로 깔끔히 승리했다.
이날 러브가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23득점(공격 성공률 41.18%)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이재영이 서브에이스 2개를 묶어 총 17득점(성공률 46.88%)으로 지원사격 했다.
리시브까지 책임지며 팀에서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을 선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재영은 리시브에서 점유율 52.24%, 성공률 34.29%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바삐 움직이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이재영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특히 리시브에 대해 “부담은 이제 없다. 어차피 해야 하니 즐기려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항상 리시브는 운명이라고 말씀해주신다. 연습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거니 훈련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9월 말~10월 초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쓰라린 결과를 맛봤다. 이재영은 “정말 가슴 아팠다”라고 표현했다.
“아쉽지만 대회보다 시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선 탈락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다. 리그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 하고 싶었다. 나 혼자 빛나기 보다는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정해뒀다.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성공률 50%를 넘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 보면 힘든 줄 모르고 하게 된다. 스스로도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한다. 이번 시즌 공격, 리시브에서 성공률 50%를 넘지 못 하더라도 그 근처까지 끌어올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재영은 “점유율은 지금처럼 해도 괜찮다. 내 자리가 중요할 때 해줘야 하는 자리 아닌가. 그저 좋고, 재미있다”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이재영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아닐까. 그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대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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