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 만난다. 이 한 경기에 연승행진과 연패탈출이 달렸다.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선 홈 팀 흥국생명은 신바람이다. 개막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무실세트라는 점이 놀랍다. “우승을 노리겠다”라는 박미희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GS칼텍스를 잡고 4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GS칼텍스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두 경기 동안 단 한 세트를 따내는데 그쳤다. 현재 순위표 다섯 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GS칼텍스로서는 승리가 간절하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2연패 탈출을 노린다.
‘믿음의 배구’ 흥국생명, 지금 이대로만
“선수들이 서로 믿고 있다. 4~5점을 지고 있어도 불안한 마음이 없다. 한 방이 아닌 두 방이 있다 보니 믿음이 생긴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려도 올려놓고 이어갈 수 있다.”
도로공사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박미희 감독은 ‘믿음’을 이야기했다. 밀리고 있더라도 누군가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믿음이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러브와 이재영, 두 쌍포에 대한 신임은 두텁다. 그럴 것이 3경기 동안 둘은 각 72득점, 4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책임졌다. 성공률 또한 43.4%, 44.3%를 기록하고 있다. 두 쌍포가 연신 화력을 뿜어내자 승리 역시 따라왔다.
여기에 중앙도 든든하다. 김수지와 김나희가 버티고 있다. 앞선 도로공사전에서 러브와 이재영이 20득점, 17득점을 올린 가운데 김나희와 김수지는 8점과 7점으로 뒤를 받쳤다. 여기에 블로킹도 4개를 합작한 센터진이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조송화가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조송화가 부상을 털고 일어섰다. 박미희 감독도 조송화의 조율 아래, 러브와 이재영의 날개공격과 김나희와 김수지의 센터공격이 조화를 이뤘다고 했다.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도로공사를 차례로 꺾으며 3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 과연 GS칼텍스마저 잡아내며 4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흥국생명으로서는 지금 이대로만 해준 다면 충분하다.
센터 지원 절실한 GS칼텍스
지난 27일 있었던 GS칼텍스와 도로공사전. 그레이가 44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마 승리는 GS칼텍스의 것이 아니었다.
두 팀의 승리는 센터진 활약에서 극명히 나뉘었다. 좌우날개만 살펴본다면 GS칼텍스는 그레이와 이소영이 63점을 합작한 반면 도로공사는 브라이언과 고예림이 각 18득점, 15득점을 올렸다. 도합 33득점.
하지만 센터진만 놓고 본다면 사정은 다르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정대영이 각 21점씩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한송이와 정다윤 합쳐 채 10점이 되지 않았다.
도로공사전에 앞서 이선구 감독은 "정다운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만큼 줘야 한다. 그래야 GS칼텍스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 기회를 줘야 의욕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정다운이다. 2경기를 치르는 동안 3득점에 그쳤다. 배유나가 떠난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GS칼텍스다. 지난 시즌 배유나는 25경기를 소화하며 282득점을 올렸다. 경기 당 11.2득점을 올려주던 배유나가 빠지자 그 부담은 오롯이 그레이에게 넘어갔다.
그레이는 47%의 점유율을 기록, 6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알레나(47.2%)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로서는 그레이의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특히 센터진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선구 감독은 보완할 점으로 세터들의 자신감을 꼽기도 했다. “속공을 해야 되는데 아직 세터들이 자신이 없는 것 같다.” 현대 GS칼텍스는 속공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가 간절한 GS칼텍스. 그러기 위해서는 좌우 날개와 중앙에서의 활약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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