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KGC인삼공사가 언제 꼴찌였냐는 듯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어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22, 27-25, 26-28, 25-19)로 낚았다. 지난 1라운드 패배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알레나가 블로킹 3개 포함 경기 최다인 37득점(공격 성공률 54.83%)을 선사했다. 범실은 단 3개뿐이었다. 이어 최수빈이 13득점(공격 성공률 32.35%), 한수지와 유희옥이 각 7득점을 얹었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 잘했죠”라고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최근 경기에서 이겼을 때 알레나 공격 성공률이 35%대로 저조했다. 그동안 알레나가 잘하면 졌는데 오늘은 이겼다. 공격에서 다른 선수들의 뒷받침도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경기 KGC인삼공사는 블로킹 대결에서 14-22로 밀렸다. 때문에 서남원 감독은 이날 경기를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상대 센터 양효진-김세영을 피해 직선이나 반 대각 쪽으로 공격을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KGC인삼공사(10개)보다 한 개 모자란 9개 블로킹을 기록했다. 그중 양효진은 2개, 김세영은 1개였다. “우리 선수들이 블로킹을 잘 피해 공격을 해줘 다행이다. 상대가 리시브가 흔들리며 수비에서 허점을 보였다. 그 부분을 잘 공략한 듯 하다.” 서남원 감독 말이다.
듀스 끝에 3세트를 빼앗겼다. 서남원 감독은 순간 아찔했다. 지난 11월 6일 GS칼텍스를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챙기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한 경기가 떠올랐기 때문. “3세트 23-20에서 결정을 냈어야 한다. 선수들한테 내색은 안 했다. 4세트 시작 전 우리가 조금만 버티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각자 자기 역할을 책임감 있게 잘해줘 마무리가 좋았다”라며 또 한 번 미소 지었다.
시즌 초반 김해란, 최수빈 등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던 KGC인삼공사다. 서남원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금 시스템에서 조금씩 선수 교체가 있긴 하겠지만 조직력은 더 탄탄해질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 이달 22일 여자부 선두인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4위로 올라선 KGC인삼공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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