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2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다.
2일을 끝으로 2라운드도 막을 내린다. 마지막 경기를 장식할 두 팀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 앞선 경기들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양 팀. 연승행진을 꿈꾼다.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승점 3점을 가져갔다. 러브(23득점)와 이재영(17득점)의 득점력이 빛났다. 블로킹(5-8)에서 열세였지만 공격(55-43)에서 이를 만회했다.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가 29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그 뒤를 받쳐줄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양 팀의 기세는 좋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꺾으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KGC인삼공사도 도로공사를 물리치며 승수를 추가했다. 과연 이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갈 팀은 어디가 될까.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흥국생명 : 이 멤버 리멤버, 이 기세 그대로
흥국생명의 기세가 매섭다. 4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현재 1위 IBK기업은행(7승 3패, 승점 22)과의 승점 차는 단 2점(7승 2패 승점 20). KGC인삼공사전을 승리로 장식할 경우 1위 자리를 탈환한다. 뿐만 아니라 2라운드 전승이다.
연승의 시작은 IBK기업은행전이었다. 지난 시즌 6번 맞붙어 단 한번 이겼던 상대.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박미희 감독은 ‘이겼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승점 2점과 3점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승리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 후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흥국생명은 GS칼텍스, 현대건설, 도로공사를 차례로 격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나 러브와 이재영이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9경기 평균 28.44점을 올리던 러브는 최근 4경기 동안 35.25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영 역시도 같은 기간 동안 평균득점이 18.6득점에서 23.75점으로 뛰어 올랐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에는 수비 안정감도 한 몫한다. 지난 시즌 리시브 부문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올시즌에는 세트 당 8.531개를 받아내며 3위로 올라섰다.
이재영이 잘 버티고 있다. 점유율(28%→38.4%)이 높아졌지만 성공률(33.9%→45.8%)도 함께 치솟았다. 여기에 한지현 리베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전 "만약 한 선수만 데려올 수 있다면 국가대표 리베로인 김해란(KGC인삼공사)을 데려오고 싶다던 박미희 감독. 이제는 "그 말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눈에 보이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한지현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지난 경기 박미희 감독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혼낼 건 혼내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겠다. 2번째 세트를 어렵게 이겼으면 몰아서 이겼어야 했는데 어렵게 풀어나갔다. 작전타임 때 혼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3-0완승을 거뒀지만 2, 3세트 모두 23-23에서 역전에 성공해 세트를 거머쥐었다.
과연 박미희 감독의 쓴소리를 들은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는 어떤 경기력을 보일까. 흥국생명의 2라운드 전승 여부도 이날 경기에 달렸다.
KGC인삼공사 : 2연승 한 번 더?
2연승 뒤 1패. 자칫 연패에 빠질 수 있었지만 KGC인삼공사는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서브의 위력을 실감했던 경기였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무려 18개의 서브에이스를 합작하며 상대 리시브라인을 무너트렸다. 도로공사는 쏟아지는 서브 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재은이 서브 득점으로만 5점을 뽑았고 그 뒤를 이어 한수지가 4개, 김진희가 3개, 알레나가 2개, 지민경, 최수빈, 유희옥, 장영은이 각 1개씩을 기록하며 손맛을 봤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서브의 우위에도 불구 경기는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 초반 승패가 나뉘긴 했지만 상대가 범실을 쏟아내며 무너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서남원 감독도 "서브 득점이 많이 났는데도 힘든 경기를 한 것이 아쉽다. 준비한 블로킹과 수비 포지션이 흔들렸다. 2세트 초반 끌려 다니면서 조바심이 난 부분도 있었다. 3세트를 잡았어야 했는데 4세트부터 심기일전에서 경기를 잡은 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잡았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흔들렸다 4세트를 따내며 기사회생한 끝에 승리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7승을 수확한 데 그쳤던 KGC인삼공사. 그러나 올시즌은 9경기 만에 4승을 챙겼다. 순위도 최하위에서 4위로 우뚝 올라섰다. 이제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KGC인삼공사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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