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세영이가 다쳤잖아요.”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1(25-23, 27-25, 24-26, 25-21)로 선두 IBK기업은행 덜미를 잡았다. 세 번째 대결 만에 꺾은 상대였다. 그럼에도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 표정이 어두웠다.
이날 2세트 초반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블로킹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김세영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 묻자 양철호 감독은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데 다시 정밀검진을 받아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을 꺾은 원동력이 궁금했다. “수비와 서브가 잘 됐다. (장염 때문에) 운동을 하나도 못 했던 에밀리를 굉장히 걱정했는데 잘해줬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남은 선수들도 세영이가 빠진 상태에서 공을 하나라도 더 걷어 올리려고 노력했다. 상대보다 우리가 더 투지가 있지 않았나 싶다.” 양철호 감독 설명이다.
3세트 후반까지 리드(21-17)를 이어가다 뒤집힌 것에 대해서는 “내가 파이팅을 해서 진 건가 싶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후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나온 것 같다”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팀이 시즌 초반보다 강해진 부분에 관해 묻자 “(김)연견이가 많이 좋아졌다. (황)연주는 기복이 없어졌다. 연주가 몸 상태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염)혜선이도 흔들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에밀리가 팀을 굉장히 잘 끌고 가고 있다. (양)효진이는 어깨가 안 좋은데도 블로킹으로 앞장섰다. 다들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양철호 감독은 “리그 1위팀을 잡았다는 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백업 선수들이 언제든 수시로 들어와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다. 정작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지만 말이다. 완전체가 된다면 팀이 더 큰 힘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 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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