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최원영 기자] 연승 행진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3연승을 달리던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0-3(18-25, 13-25, 24-26)으로 완패했다. 1세트는 초반부터 크게 뒤졌다. 막판 무서운 집중력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으나 흥국생명을 넘어서진 못 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추격에 불이 붙지 않으며 의욕을 잃었다. 3세트에는 8-3으로 먼저 5점 차 리드를 잡고도 뒤집혔다. 승부를 듀스로 연장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무엇도 되지 않았다. 공격에서 크게 밀리며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이날 라이트 알레나가 21득점(공격 성공률 42.55%)으로 분전한 가운데 짐을 나눠줄 선수가 없었다. 센터 유희옥이 6득점(공격 성공률 28.57%), 레프트 지민경이 5득점(공격 성공률 28.57%), 레프트 최수빈이 5득점(공격 성공률 17.24%)에 그쳤다.
경기 후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전체적으로 리듬이 상당히 안 좋았다. 다음 경기 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 때문에 흐름이 깨졌는지 살펴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라며 경기를 평했다.
패인에 대해 묻자 “첫 번째는 리시브다. 길고 짧은 서브에 대한 대처가 다른 경기에 비해 흔들렸다. 때문에 이단 연결도 매끄럽지 못 했다. 두 번째는 범실이다. 하면 안 될 범실을 했다. 우리는 범실이 적은 팀인데 오늘은 꽤 많이 나왔다. 장점을 하나도 못 살렸다”라고 답했다.
이어 “리듬이 흐트러지니 잘 안 되더라. 레프트 포지션에서 적절하게 포인트 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이단 연결된 공이 올라오면 범실을 하니 세터(이재은)도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덧붙였다.
선수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너무 맥없이 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 한 점씩 따라가자고 했다. 3세트에 될 듯 하다 주저앉은 게 아쉽다. 그래도 3세트에 (경기력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승패에는 연연하지 않는데 리듬이 깨져서 할 몫을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서남원 감독 설명이다.
서남원 감독은 국내선수 활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세터 이재은에게) 경기가 안 된다고 해도 너무 알레나만 쓰지 말라고 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구를 즐겁게, 재미있게 하려면 국내선수들도 어우러지는 배구를 해야 한다. 한 명에게 집중되는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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