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선두를 굳히려는 흥국생명과 맹렬히 추격하는 현대건설이 만난다.
나란히 줄 서있는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선두 흥국생명(11승 4패)은 2위 IBK기업은행(10승 7패)과 승점이 32점으로 같지만 아직 두 경기를 덜 했다. 이날 현대건설을 제압하고 승점을 쌓는다면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
3위에 위치해있는 현대건설(10승 6패 승점29)은 한 경기를 더 해야 2위 IBK기업은행과 게임 수가 같다. 즉, 흥국생명에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챙긴다면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두 팀 다 상대와 맞대결에서 전반적으로 시즌 평균보다 더딘 활약을 보였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평균 공격 성공률은 38.51%지만 현대건설 전에서는 33.59%로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현대건설도 34.48%로 시즌 평균(37.66%)보다 저조했다.
우선 흥국생명은 지난 2016년 12월 24일 경기 후 약 열흘 만에 경기에 나선다. 초반부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기선제압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건설과 1, 2차전에서 각각 세트스코어 3-0, 3-1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본인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컸다. 설욕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러브-이재영 쌍포 활약이 필수적이다.
3차전 패배 당시 러브는 12득점, 공격 성공률 27.91%였고 이재영은 9득점, 공격 성공률 21.05%였다. 주 득점원들이 원활히 점수를 내주지 못 하니 경기는 싱겁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높고 견고한 현대건설의 블로킹 벽을 뚫어낼 방법이 필요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리시브가 너무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상대 양효진 서브에 무너졌고, 김세영 높이에 부딪히며 10연속 실점에 울었다. 이재영은 리시브 점유율 62.86%, 성공률 40.91%(총 시도 44, 정확 19, 실패 1)로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리베로 한지현이 아쉬웠다. 리시브 점유율 21.43%로 이재영 다음으로 많은 서브를 받아냈으나 성공률이 6.67%(총 시도 15, 정확 3, 실패 2)에 그쳤다. 때문에 세터 조송화 머리가 복잡해졌다. 날개 공격수들이 풀리지 않아 센터 비중을 높여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웠다. 공격의 시작인 리시브부터 안정을 찾아야 하는 흥국생명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최근 IBK기업은행과 경기(2016년 12월 31일)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 하고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경기 중 양철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차리고 해야 한다”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에밀리 홀로 두 자릿수 득점(15점, 공격 성공률 38.89%)을 올리며 분전했다.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는 센터 김세영과 양효진에게 한 번 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현대건설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가 ‘높이’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블로킹 부문에서 양효진은 세트당 0.91개로 1위, 김세영은 세트당 0.70개로 3위에 올라있다. 특히 김세영은 역대 통산 3호 블로킹 성공 650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현재 646개).
우려되는 점은 황연주의 컨디션이다.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황연주는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가장 부진했다. 공격 성공률 22.81%로 현저히 낮았다. 본인의 시즌 평균 공격 성공률 38%에도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반대쪽에서 레프트 에밀리는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황연주가 힘을 보탠다면 경기를 훨씬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두 팀의 경기는 4일 오후 5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중계는 KBSN 스포츠와 네이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어느 팀이 승리를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자인/ 전종혁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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