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IBK기업은행 이고은

송소은 / 기사승인 : 2017-02-1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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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송소은 기자] 이렇게 잘해줄 줄 몰랐다. 이적생 이고은은 ‘복덩이’었다.



이고은은 2013~2014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원포인트 서버나 백업 요원으로 꾸준히 얼굴을 비추던 이고은은 2015~2016시즌을 마치고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 시즌, 이고은은 베테랑 세터 김사니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전 기회를 잡았다.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과 호흡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지금은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고 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세터라는 포지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고은이가 트레이드로 와서 다른 선수들이랑 충분히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신장이 높기 때문에 사이드 공격은 쭉 뽑아주면 된다. 하지만 중앙 공격수는 호흡이 맞아야 한다. 오늘은 (김)희진이도 맞춰보려 하는 노력이 상당히 돋보였다”라며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9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이고은은 더욱 빛났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8)로 완승을 거뒀다. 14승 9패 승점 45점으로 1위 흥국생명(17승 7패 승점 49점)을 4점차이로 따라잡았다.



이날 이고은은 세트당 세트 성공 14.67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팀을 조율했다. 리쉘 24득점(공격 성공률 60.53%), 박정아 13득점(공격 성공률 44.83%), 김희진 9득점(공격 성공률 38.89%), 김미연 7득점(공격 성공률 46.67%), 김유리 6득점(공격 성공률 75%)으로 모든 공격수들이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이며 두루 활약 할 수 있게 보조했다.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리쉘은 이고은을 가리켜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세트 하면 되는지 차근차근 배우며 잘 하고 있다. 때문에 세터가 바뀌었지만 큰 흔들림이 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1라운드 승리 이후 내리 3번을 졌다. 패배한 세 경기가 모두 이고은이 주전으로 뛴 경기였다.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을 터. 이번 경기에 대해 이고은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다 지니까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내가 해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계속 되새겼다. 오늘 경기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전에는 무작정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는데 이제는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려고 한다. 경기 영상을 보면서 상대 블로커 움직임을 많이 봤다”라고 설명했다.



신예 이고은이 정규리그 우승이 달린 중요한 시점에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부담을 내려놓으려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남은 경기도 다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우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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