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상품권부터 휴가비까지, 여자부 선수들 우승 소망은?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3-15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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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청담/최원영 기자] 수줍은 듯 착석한 선수들이 조심스레, 그러나 막힘 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2016~2017 NH농협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15일 오후 2시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펼쳐졌다. 여자부 대표선수로는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김해란(KGC인삼공사)이 나섰다.


먼저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재영은 “9년 만에 우승했다.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며 좋은 성과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즐겁게 게임을 하려 한다. 우리 플레이를 잘한다면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김희진이 “세터 (김)사니 언니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만큼 선수들이 더 성장했던 것 같다. 이를 밑거름 삼아 챔프전 우승을 바라보며 연습 중이다.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기 자신을, 또한 서로를 얼마나 믿느냐에 달린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해란은 “누구도 우리가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꿈은 꿨지만 생각 못 했다. 올라와서 기쁘고, 힘들게 온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잘하려면 필요한 건 팀워크다. 게임을 즐기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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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각자 소속팀 감독 칭찬을 들려달라고 했다. 김해란은 서남원 감독에 대해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시고 눈치를 안 주신다. 코트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주셔서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희진이 “가끔 무섭고 운동도 많이 시키긴 하시지만 확실히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 효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지 아신다. 항상 고민하시는 게 좋다. 많이 부드러워지시긴 했지만 좀 더 노력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이정철 감독을 긴장케 했다.


이재영은 박미희 감독에 관해 “어려운 질문 같다.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시는 편이다. 배구할 때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지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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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 자연스레 우승 선물과 공약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먼저 김해란은 “하와이 가고 싶었는데 어디든 보내주시면 좋겠다. 정 안되면 여행 상품권이라도 달라”라며 폭소를 유발했다.


김희진도 “여태껏 원하던 여행지를 다 가보긴 했다. 이번엔 힘들었던 만큼 더 좋은 곳, 미국으로 갔으면 한다. 전통 아닌 전통으로 감독님을 때리는 게 있다. 항상 기분 좋게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이번에는 맞고 나서 춤도 같이 춰주시길 바란다”라며 이정철 감독을 바라봤다.


이재영은 “휴가비와 우승 목걸이를 하고 싶다”라며 해맑게 금전을 요구해 좌중을 압도했다. 이어 쌍둥이 이다영(현대건설) 이름이 나오자 “내가 보러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우리가 올라가고 다영이가 떨어졌다. 작년엔 부럽기도 하고 속상했다. 전에는 내가 갔으니 이번에는 다영이가 꼭 경기 보러 왔으면 한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사진: 위에서부터 흥국생명 이재영, IBK기업은행 김희진, KGC인삼공사 김해란)


사진/ 청담=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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