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양 팀의 뜨거운 맞대결이 시작된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흥국생명-IBK기업은행 순)
-상대 전적: 3승 3패 vs 3승 3패
-공격: 36.78% vs 38.72%
-서브: 0.71 vs 0.88 (세트당 평균)
-블로킹: 1.50 vs 1.33 (세트당 평균)
-디그: 22.79 vs 24.00 (세트당 평균)
-리시브: 9.29 vs 8.79 (세트당 평균)
-세트: 14.13 vs 15.04 (세트당 평균)
-범실: 122.00 vs 125.00
2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서막이 열린다. 상대전적만 놓고 본다면 한 팀의 우세를 가릴 수 없다. 두 팀은 정규시즌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흥국생명은 2, 3, 4차전을 IBK기업은행은 1, 5, 6차전을 나란히 나눠 가졌다.
기록적으로 살펴본다면 양 팀 모두 상대를 만나면 자신들의 평균치보다 부진했다. 정규시즌 37.6%의 공격 성공률을 올렸던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36.8%에 그쳤다. IBK기업은행 역시 마찬가지. 39.4%였던 성공률이 38.7%로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4라운드를 제외하고는 공격 성공률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각 3.80%, 9.0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5개 구단 가운데서 가장 낮은 수치다. 흥국생명도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서브 성공률이 3.19%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정규시즌과는 또 다르다. 우선 흥국생명은 경기 감각을 빨리 찾아야 한다. 그럴 것이 지난 14일 이후 열흘 만에 경기를 갖는다. 게다가 도로공사와의 최종전에서는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을 취했다. 대신 그간 웜업존을 지켰던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다.
아무리 연습경기를 치러왔다고 하더라도 실전과는 또 다른 법. 이정철 감독도 상대의 이런 점을 노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상대는 경기를 오래 쉬었다. 상대가 경기 감각을 찾기 전에 초반부터 우리가 분위기를 가져가야 한다.”
흥국생명은 러브와 이재영이 해줘야 한다. 팀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이 둘이 득점을 책임져줬던 덕분이 컸다. 러브와 이재영은 각각 득점 부문 3위와 6위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두 선수의 희비가 갈린다. 시즌 평균 38.03%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러브는 40.19%로 상승했던 반면 이재영은 37.18%였던 성공률이 34.64%로 주춤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동반 활약이 필요한 흥국생명이다.
IBK기업은행은 체력이 관건이다. 플레이오프 3경기 동안 13세트를 치렀다. 게다가 하루걸러 하루 일정을 소화했다. 이정철 감독도 “체력이 많이 소진돼서 걱정이다”라고 이 부분을 가장 염려했다.
앞서 4번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안 이렇게 어렵게 올라갔던 적도 없었다. 2012~2013, 2013~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챔프전 직행에 성공했다. 2014~2015시즌에는 도로공사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2연승으로 제압했다. 최근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여기에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흥국생명전에서 다소 주춤했던 IBK기업은행이다. 특히 김희진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의 시즌 평균 성공률은 37.40%. 하지만 흥국생명을 상대로는 31%로 뚝 떨어졌다.
득점 역시 6경기 24세트를 소화하며 66득점에 그쳤다. 5경기 16세트를 소화했던 KGC인삼공사전에서 69득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팀이 좀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김희진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다행인건 플레이오프 동안 살아났다는 것. 김희진은 3경기 평균 17득점, 성공률은 45.47%를 기록했다.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둔 양 팀. KGC인삼공사를 물리치고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은 후 이정철 감독은 “흥국생명전은 결국 러브와 이재영의 큰 공격을 어떻게 막는가에 달렸다. 그리고 일단 서브에서부터 범실이 나오더라도 초반부터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놔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희진은 “상대는 체력적으로나 여러모로 단단하게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하지만 개개인의 실력을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다 쏟아 붓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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