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염혜선 "마음 단단히 잡겠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06-02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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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방콕/정고은 기자]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마음 단단히 잡겠다."



김사니의 은퇴로 세터진의 공백이 불가피해진 IBK기업은행. 이고은이 지난 시즌을 통해 성장했지만 그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FA를 통해 염혜선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한결 시름을 덜었다. 염혜선에게도 IBK기업은행에게도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염혜선은 “한 팀에 오래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오게 됐다. 다른 구단들도 다 좋았지만 IBK기업은행이 더 끌려서 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희진이가 재계약하고 나서 ‘언니만 계약하면 된다’라고 연락이 왔다. 그 때는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합류한다는 기사가 뜨고 나니까 바로 희진이한테 빨리 오라고 연락이 왔다. 희진이가 좋은 공격수다보니 잘 처리해줄 거라 믿는다(웃음)”라고 전했다.



발리여행을 통해서 팀 동료들과도 친해졌다. “처음에는 우승 멤버가 아닌데 포상휴가를 가는 거라 불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접고 대신 다음에 같이 올 때는 팀 주축으로서 같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갔다. 다행히 선수들도 계속 같이 있던 사람처럼 대해줬다.”



그 시간을 통해서 선수들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그는 “(남)지연 언니나 (김)희진이는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 어색할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과 달랐다. 조용 조용한줄 알았는데 성격이 밝고 나처럼 시끄럽더라(웃음)”라고 덧붙였다.



이정철 감독님과는 리우 올림픽을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제는 한 팀에서 만나게 된 그들. 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단다. 염혜선은 “감독님이 한 마디 한 게 있다. ‘나에 대해 알고 있잖아?’ 그 말이 와닿았다. 나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결정한 거라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다”라고 웃어보였다.



앞으로 이고은과 함께 새롭게 IBK기업은행 세터진을 이끌어 가게 된 염혜선은 부담감보다는 소신껏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가겠노라 마음먹었다. “솔직히 사니 언니의 빈자리를 매울 수 있는 능력은 안 된다고 생각 한다. 부담이라는 생각을 떨치고 내 스타일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팀을 우승시키는 게 목표다.”



아직은 본인도, 그리고 그를 보는 사람들도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어색할 것 같다고 말하는 염혜선. 그는 “새롭게 팀을 옮긴 만큼 마음 단단히 잡고 다음시즌 꼭 통합우승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승 여행을 함께 가고 싶다”라고 미소지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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