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시즌을 최종 순위 5위로 마무리한 GS칼텍스. 비시즌 변화를 맞았다. FA자격을 얻은 황민경이 이적했다. 베테랑 세터 정지윤은 은퇴를 결심했다. 한송이와 시은미는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나현정만큼은 꿋꿋하게 팀을 지켰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GS칼텍스 안방을 책임진다.
지난 시즌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그가 이 팀에 남은 이유기도 했다. “지난 시즌 감독님이 바뀌고 나서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늦게 발동이 걸렸다. 아쉬운 것이 크지만 그래도 조금은 희망을 보여준 것 같다.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 된다.”
비록 팀 성적은 부진했지만 그럼에도 나현정 본인으로서는 임명옥, 김해란 등 선배 리베로들을 제치고 디그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시즌이기도 하다. 그는 “시즌을 끝내고 나서야 디그 1위라는 것을 알았다. 자부심도 있고 자신감도 생겼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책임감이 커졌다. 언니들이 떠나면서 90년생인 그가 최고참이 됐다. 나현정은 “갑작스레 최고참이 됐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다행인 건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 새로이 합류한 김유리, 문명화, 김진희도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운동할 맛이 난다고 하더라(웃음).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도 적극적이고 파이팅이 넘친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밝아졌다.”
2013~201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4, 5위를 전전하며 봄 배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GS칼텍스. 그래서 더 간절하다. 하지만 당장의 큰 꿈보다는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나현정이다.
그는 “항상 우승이 목표지만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 믿고 선수들이 잘 따라간다면 모두가 바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개인적인 소망을 덧붙였다. “2014~2015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베스트 7에 선정됐다. 내심 이번에도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리시브 기록이 많이 부족했다. 리시브에 욕심을 내서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