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쉽지 않은 팀, 껄끄러운 팀을 만들겠다.”
지난 해 12월 8일 이선구 감독을 대신해 차상현 감독이 GS칼텍스의 새 수장이 됐다. 그러나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끈다는 건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차상현 감독은 18경기에서 8승 10패라는 성적표를 남기며 최종 순위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중간에 들어와서 나름대로 변화를 줘보려 노력했다. 그런데 마무리가 잘 안 된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비시즌동안 팀에 변화를 줬다. 김유리와 문명화가 합류하며 센터진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팀 블로킹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GS칼텍스다. 세트 당 1.546개에 머물렀다. 반면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세트 당 2.769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부분에서 최하위였다. 그뿐만 아니라 센터쪽 점유율이나 득점 모두 적었다. 유리랑 명화가 오면서 그 부분이 해결된 것 같아 다행이다.” 차상현 감독의 말이다.
여기에 KGC인삼공사에서 쏠쏠히 활약했던 김진희까지 데려왔다. 차상현 감독은 “진희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 언제든지 팀이 어려울 때 소방수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새로 들어온 선수 모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감독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비시즌. 2017~2018시즌 그가 보여줄 ‘차상현표 배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난 빠른 배구를 추구한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시즌부터 시도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나연, 강소휘 등 선수들 부상이 잇따르면서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면이 있었다. 선수들한테도 ‘빨라지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뒀다. 빠른 플레이를 준비 중에 있다. 그래야만 우리 팀 강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5위, 4위, 5위를 기록하며 좀처럼 봄 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GS칼텍스. 그렇기에 포스트 시즌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
그러나 그에 앞서 차상현 감독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 “우승이라는 목표도 목표지만 지난 세 시즌동안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첫 번째 목표는 일단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쉽지 않은 팀을 만들고 싶다. 어떤 팀이든 우리를 만나면 ‘껄끄럽다’, ‘상대하기 힘들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감독으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시즌”이라며 훈련에 박차를 가하던 차상현 감독. 과연 2017~2018시즌 GS칼텍스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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