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다가오는 시즌 리베로로 코트를 누빌 채선아. 그가 도전에 나섰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채선아의 포지션을 리베로로 못 박았다. 그럴 것이 남지연이 팀을 떠나며 리베로 포지션에 노란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낯설지는 않다. 리베로로 코트에 들어선 경험도 있다. 하지만 남지연이 없는 자리에 리베로로 들어간다는 것은 또 달랐다. 채선아는 “원래 수비 비중이 크기는 했지만 수비전담선수로 뛴다는 것은 또 다르다. 게다가 지연언니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이 자리가 내 자리다’라고 생각하고 훈련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제 IBK기업은행의 뒷선을 책임지게 됐다. 노란과의 선의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다. “내가 잘하면 경기에 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새로운 자리에 들어가는 만큼 적응하는 것이 먼저다.”

전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지만 채선아는 차츰차츰 그 자리에 녹아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레프트로 들어갔을 때와 수비 위치부터 달라진다. 범위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전에는 내 뒤에 리베로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책임감이 커졌다. 더 파이팅 있게 하고 말도 많이 하려고 한다.”

인터뷰가 한참이던 가운데 채선아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라는 말을 꺼냈다. 그 역시도 리베로 전향이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훈련에 매진했다.

그의 목표는 우선 남지연의 공백을 메우는 것. “언니의 역할이 여러모로 컸다. 주위의 우려도 알고 있다. 그 자리를 잘 메우는 것이 내 목표다. ‘어? 리베로 괜찮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다가오는 시즌이 나한테는 도전이 될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저 보러 많이들 와주세요(웃음).”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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