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현대건설 선수단이 커피 한잔과 사인 한 장으로 사랑을 나눴다.
안국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그 곳에 현대건설 선수들이 모습을 비췄다.
지난 26일 팬들과 함께했던 팬미팅 및 일일카페에 이어 본사 1층 블루몬테에서 한 번 더 일일카페를 연 것. 국가대표에 차출된 황민경, 김연견을 제외한 전 선수단이 함께했다.
이번 일일카페는 그 의미가 있다. 코트가 아닌 밖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기도 했지만 2012년부터 결연을 맺고 있는 고아원 ‘꿈을 키우는 집’으로 수익금 전액이 기부될 예정.
구단 관계자는 “꿈을 키우는 집과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는 봉사활동이 아닌 다른 걸 해보려고 하던 중 일일카페를 열게 됐다”라고 전했다.
오픈 시간인 11시 전부터 입구는 사람들로 붐볐다. 선수들도 한 명 한 명 자신의 포지션(?)을 찾았다. 음료 담당, 사인회 담당, 기념품 담당 등 총 3개 그룹으로 나누어 팬들을 맞이했다.
본사직원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몇몇 팬들도 눈에 띄었다. 한 손에 음료 한 잔씩을 손에든 사람들은 이내 한켠에 마련된 팬사인회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흰 종이가 사인들로 채워지자 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선수들도 그런 팬들의 마음을 아는지 한 명 한 명 정성스레 사인했다. 사진요청에는 환한 미소로 답했다.
시간이 지나도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 말에 의하면 본사에서 이렇게 무언가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만큼 본사직원들은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몰려들었다.
특히 양효진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어떤 자리로 이동하든 사인과 사진요청을 하는 팬들이 따라다녔다. 사람들이 많아 부득이하게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를 놓친 이들은 뒤돌아서서 아쉬움에 울상 짓기도 했다.
11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1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앞서 팬미팅에 이어 한국 팬들을 만난 엘리자베스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을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 경기장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팬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다영 역시도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져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로 팬들과 선수들 모두 기분 좋은 추억 하나를 남겼다.
사진_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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