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보리밥에 강된장은 물론 닭발도 먹는 외국인 선수, 한국생활에 벌써부터 녹아든 엘리자베스 이야기다.
지난 5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의 부름을 받은 엘리자베스. 당시 이도희 감독은 “우리 팀 컬러와 맞고 발전 가능성이 보여서 뽑았다. 성격적으로나 인성적으로도 괜찮아 보였다. 표정도 밝고 적극적이다”라며 선발 이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3개월여가 흐른 8월, 엘리자베스가 팀에 합류했다. 밝은 표정은 여전했다. 지난 30일 있었던 일일카페에서도 그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팬들을 맞았다. 팬미팅에 이어 다시 한 번 팬들을 만난 엘리자베스는 “이만큼 열정적인 팬들을 본 적이 없다”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한국 생활은 잘 적응하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실력을 떠나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엘리자베스에게 고마운 점이 한국 선수들과 똑같이 밥을 먹는다. 처음에는 따로 음식을 준비해줬는데 식단을 보더니 같이 먹겠다고 얘기하더라. 보리밥에 강된장을 비벼먹고 닭발, 족발을 먹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웃음).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친절하다. 그리고 다들 날 환영해주고 지지해줘서 잘 지내고 있다. 같이 게임하기 좋은 재밌는 팀메이트를 만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훈련도 잘 따라하고 있다. “리시브, 수비, 공격 등 여러 부분에서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 사실 짜증도 나고 복잡할 수도 있는데 잘 받아들이고 있다. 엘리자베스에게 괜찮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한국 배구가 훈련량도 많고 강도도 높다고 듣고 와서 각오가 되어 있다고 얘기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이도희 감독의 말이다.
그렇다면 엘리자베스가 직접 느낀 한국 배구는 어떨까. 그는 “수비가 좋고 플레이가 빠르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직접 연습을 해보니 그 이야기들이 맞더라(웃음). 그리고 여러 기술들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팀을 가든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코치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선수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17~2018시즌 새로이 코트에 모습을 비출 엘리자베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응원해 줄 팬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팀 동료들과 배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에 많은 힘을 얻는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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