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이광준 기자] 현대건설 이다영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팀 첫 승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이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첫 번째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3-2(25-23, 21-25, 23-25, 26-24, 15-12)로 눌렀다.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단연 이다영이었다. 올 시즌 일찌감치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 결정된 이다영은 5세트 내내 현대건설 공격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이다영은 현역 시절 최고 세터였던 이도희 감독 아래서 한 차원 발전된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해 잘 보여주지 않았던 점프 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에 패스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경기 후 이도희 감독은 이번 경기 이다영에 대해 “긴장한 모습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연습 때보다 못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첫 경기이다보니 몸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4세트부터 점차 나아졌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다영 스스로 이를 인정했다. 그는 “경기 초반 긴장한 탓에 평소 하던 대로 나오질 않았다. 그러나 세트가 지날수록 다행히 괜찮아졌다. 감독님께서 긴장하지 말라고 많이 다독여준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팀을 시즌 끝까지 이끌어야하는 이다영. 그는 이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이 되니 아무래도 책임감이 커졌다. 시즌 끝까지 잘 뛸 수 있도록 체력 관리 열심히 하겠다.”
아직 첫 경기여서 단정할 순 없지만 이다영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다영을 팀 주전 세터로 선택한 이도희 감독의 선택은 그 데뷔전에서 나름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과연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해서도 그 선택이 계속 빛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경기는 대회 첫 경기답게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 18-18 동점 상황에서 KGC인삼공사는 한송이 활약에 힘입어 22-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끈질긴 수비로 다시 동점을 만든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가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 24-23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이다영이 블로킹으로 마지막 점수를 따내 25-23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KGC인삼공사가 리드했다. 세트 중반부터 알레나와 지민경이 활약하며 18-13 점수 차를 냈다. 중반부터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은 KGC인삼공사는 그대로 2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세트스코어 1-1, 원점 상황에서 3세트에 돌입했다. 2세트를 얻어낸 KGC인삼공사가 기세를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KGC인삼공사가 24-21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연속 두 점을 올리는데 성공하며 한 점차로 따라붙었지만 현대건설 서브 범실로 KGC인삼공사가 25-23 3세트도 따내는 데 성공했다.
4세트는 다시 현대건설이 힘을 냈다.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와 황연주가 활약하며 경기 중반 리드를 잡았다. 현대건설이 24-20 한 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KGC인삼공사가 놀라운 추격을 선보였다. 4점을 내리 득점하며 24-24 동점을 만든 것.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엘리자베스가 쳐내기 공격을 성공, 듀스 끝에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이 5세트 흐름을 잡았다. 엘리자베스가 물오른 공격력으로 상대 코트를 두드렸다. 중반부터 앞서간 현대건설은 결국 황연주가 마지막 득점을 올려 15-12로 승리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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