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이광준 기자]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2연승을 기록해 조 1위로 넵스컵 4강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이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0(25-22, 29-27, 26-24)으로 꺾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맞대결은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첫 여성 감독 간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경기에 앞서 양 팀 감독들은 “상대가 여자 감독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특별할 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뒤이어 “앞으로 더 많은 여성 감독들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경기 세트 스코어는 3-0 일방적이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2, 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져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이 극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싸워줬다. 뒷심을 발휘했다는 점이 이번 경기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다”라고 평했다.
첫 여성 감독 간 맞대결에서 승리한 기분은 어땠을지 물었다. “상대 감독이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아직 그럴 생각을 할 정도로 여유로운 입장이 아니다(웃음).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어 그는 평소 감독이라는 자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훈련 때 강도를 높게 한다. 모든 것은 훈련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무언가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훈련 때는 강하게 질책한다. 경기 상황에서 질책은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생각에 자제한다.”
이도희 감독은 첫 감독직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게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때론 질책을, 때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현대건설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서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경기는 1세트부터 치고받는 공방이 펼쳐졌다. 1세트 승부는 20점 이후 갈렸다. 22-22 동점 상황에서 현대건설 이다영이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한 점 앞서갔다. 그리고 결정적인 마지막 상황, 현대건설은 흥국생명 심슨과 이한비 연속 범실로 25-22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뜨거운 접전이 이어졌다. 25점으로는 세트 승패를 가릴 수 없었다. 긴 듀스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웃었다. 막판 현대건설 엘리자베스 활약이 돋보였다. 엘리자베스는 블로킹으로 상대 심슨을 틀어막아 동점을 만든데 이어 서브에이스로 한 점 리드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노련한 공격으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해 세트스코어 2-0 승리에 한 발 다가갔다.
치열한 싸움이 3세트까지 계속됐다. 3세트 역시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그러나 두 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가 활약한 가운데 26-24 극적으로 점수를 뒤집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부 B조
1위 현대건설 (2승)
2위 KGC인삼공사 (1패)
3위 흥국생명 (1패)
조 2위까지 4강 진출
(순위는 승패,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 순으로 정함)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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