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이광준 기자] “감독님을 믿고 따를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 IBK기업은행을 3-0(27-25, 25-17, 25-16)으로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4일 GS칼텍스에게 일격을 맞았다. 두 세트를 가볍게 얻은 후 내리 세 세트를 상대에게 내줘 역전패를 당한 것.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다시 힘을 냈다.
경기에 앞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경기 잘하다 무너졌다.
갑작스레 무너지면서 선수들 정신력이 흔들렸던 게 컸다. 그 후 특별한 준비는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는 이바나를 윙스파이커로 활용했다. 이번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써 볼 생각이다. 테스트를 통해 어울리는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바나는 확실히 본 자리가 더 편해보였다. 지난 경기보다 공격, 블로킹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바나는 이날 22득점(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4개 포함)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경기 후 만난 이바나는 “포지션은 상관없다. 경험 많은 우리 감독님 판단을 따를 뿐이다. 어느 자리에서든지 활약할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쉽게 졌던 첫 경기도 이야기했다. “지난 경기 아쉽게 패했지만 그것이 스포츠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진 경기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면 되는 것이다.”
이바나는 마지막으로 예전에 뛰었던 팀에 다시 돌아와 경기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도 밝혔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부터 줄곧 하이패스로 돌아오길 바랐다. 여기가 내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꿈대로 여기서 경기를 하고 있어 감격스럽다. 한국은 내겐 제 2고향과 같은 곳이다. 이 곳에서 배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1세트 이바나와 메디가 날선 공격력으로 상대 코트를 두드렸다. 결국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25-25 상황에서 한국도로공사 정선아가 상대 고예림을 블로킹으로 차단하고 한 점 앞서갔다. 다음은 이바나가 메디를 막아내며 27-25 1세트를 마무리했다.
난전 끝 1세트를 따낸 한국도로공사가 2세트 분위기를 이어갔다. 2세트에는 한국도로공사 블로킹이 폭발했다. 정대영이 1개, 최은지와 정선아가 각각 2개씩 기록하며 상대 공격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에 점수는 중반부터 급격히 벌어졌다. 결국 한국도로공사가 25-17로 연속 두 세트를 따냈다.
한국도로공사가 완벽히 흐름을 잡았다. 문정원, 이바나는 서브에서, 정선아가 블로킹에서 크게 활약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에 한국도로공사가 25-16 큰 점수 차로 세트를 마감하고 3-0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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