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과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 그들이 V-리그 여자부 시작을 알린다.
정규리그 역대통산 상대전적에서는 IBK기업은행이 29승 7패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개막전이 열리는 화성실내체육관에서도 홈 팀인 IBK기업은행이 14승 4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3승 3패로 팽팽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이 1패 후 3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IBK기업은행, 멀티포지션 도전 성공할까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우선 세터는 염혜선과 이고은 중 그날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가 등장할 예정이다. 누가 선발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윙스파이커는 메디와 고예림에게 맡기려 한다. 리베로는 우선 김혜선이 나선다.
새 도전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준비 중이다. 중앙에 김수지와 유미라를 세우려 했으나 유미라가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김미연이 미들블로커라는 새 옷을 입었다. 비교적 단신(177cm)인 그가 중앙에서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김미연도 상황에 따라 날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다.
중앙과 날개 공격을 병행했던 아포짓 스파이커 김희진이 돕는다. 팀 상황상 지난 시즌처럼 전위에서는 때때로 미들블로커로 변신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비시즌 전력 변화가 컸다.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도 7명 중 3~4명이 트레이드와 보상선수 등으로 새로이 팀에 합류한 이적생이다. 게다가 염혜선, 김수지, 김미연, 김희진은 비시즌 대표팀을 다녀오느라 소속 팀에서 다 함께 손발을 맞출 기회가 비교적 적었다.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경기 초반부터 조직력을 높여 안정감을 더해야 하는 IBK기업은행이다.
흥국생명, 복수혈전 꿈꾼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베테랑 김해란과 남지연 합류로 리베로 포지션이 탄탄해졌다. 하지만 미들블로커 김수지(FA 이적)와 리베로 김혜선(자유신분선수)이 IBK기업은행으로 향했다. 무엇보다 중앙에서 김수지 공백이 뼈아팠다. 리그 최고 미들블로커임은 물론 흥국생명에서 맏언니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그였다. 올 시즌에는 미들블로커 김나희가 중앙 한 축을 담당한다. 정시영이 지원할 예정이다.
윙스파이커 심슨과 이재영이 출격을 앞둔 가운데 아포짓 스파이커는 신연경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비시즌 신연경은 넵스컵 대회에 결장했다. 추석 연휴에 열린 일본 전지훈련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오로지 무릎 재활에만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몸 상태는 정상 컨디션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볼 운동을 시작한지 열흘 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실전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세터 조송화가 예년처럼 공격수들을 지휘한다. 리베로 김해란과 남지연이 뒤를 받친다. 특히 팀 주장 김해란이 코트 전반에 무게감을 더하려 한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날개 공격수가 풀리지 않을 때 김수지를 활용해 공격에서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이제는 김수지가 없다. 중앙에서 무너지지 않고 득점을 나눠주는 게 중요하다. 블로킹이나 유효 블로킹에서도 분전해줘야 한다. 챔프전에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선수들 모두 이를 악물었다.
두 팀은 14일 오후 4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개막전 대결을 펼친다. SBS 스포츠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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