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대전/정고은 기자] 장염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양효진이 현대건설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이 15일 2017~2018 도드람 V-리그 KGC인삼공사와의 대전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승리를 챙겼다.
이도희 감독뿐만 아니라 상대팀인 KGC서남원 감독도 입을 모아 칭찬한 이가 있다. 바로 양효진이 그 주인공. 두 감독 모두 “자기 몫을 충분히 다해줬다”라고 말했다. 이날 양효진은 블로킹 4개, 서브 2개 포함 16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실 양효진은 장염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누워지내시피 해서 출전이 불투명했다. 이에 정다은을 준비시켰지만 책임감이 그를 붙잡았다. 양효진은 “아무래도 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팀 선수들이 느끼기에 다르다"며 "그래서 경기에 들어갔는데 1세트에 너무 힘들었다.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미안했다. 마무리가 잘 되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 상태에 대해서도 밝혔다. 앞서 양효진은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다 허리부상으로 조기 귀국 한 바 있다. 이에 컵대회에도 불참, 재활에 집중했다. “일주일전 까지만 해도 불편했다. 생각보다 오래 갔다. 일본전지훈련 후 몸이 많이 올라왔는데 장염에 걸려서 속상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부터 이다영 세터 체제아래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양효진이 느끼기에는 어떨까. 그는 “고무적인 건 다영이가 빨리 늘고 빨리 캐치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려고 한다. 본인이 어떻게든 잘 올려주려고 하는 게 보인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현대건설에 새로 합류한 황민경과 엘리자베스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우리 팀은 윙스파이커쪽에서 잘 안 풀렸을 때 좋지 않았다. 황민경은 그 자리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가 잘 왔다고 생각한다. 엘리자베스 역시도 성격이 좋고 경기를 할수록 기량이 늘 수 있는 선수라 우리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본다.”
2015~2016시즌 챔피언자리에 올랐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4위에 그치며 봄배구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선수들의 각오도 뜨겁다. 양효진도 “매 시즌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내 할 몫은 다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팀 우승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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