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권소담 기자] "GS칼텍스 팬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지윤(37,전 GS칼텍스 세터)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배구코트를 떠났다. 정지윤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IBK기업은행 경기 도중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식은 이날 2세트 경기가 끝나고 열렸다. 정지윤이 씩씩한 발걸음으로 코트에 들어서자 전광판에서 정지윤의 활약상과 은퇴 소감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 속 정지윤은 “GS칼텍스에서 경험했던 우승의 순간, 그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GS는 나에게 행운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장기주 GS칼텍스 서울kixx 구단주대행은 정지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GS칼텍스 구단은 선수 시절 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 나현정 주장, 정지윤의 ‘영원한 동반자’ 남편 김찬수 씨는 그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정지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먼저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합니다. 선수 생활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GS칼텍스의 좋은 선생님과 가족같은 선수들, 응원해주는 팬들 덕에 행복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GS칼텍스 배구단 많이 사랑해주세요.”
정지윤은 제천여고를 졸업한 후 1998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성인 배구 무대에 데뷔한 그. GS칼텍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까지 복귀와 은퇴를 반복하며 우여곡절의 배구 인생을 걸어왔다.
그는 흥국생명에 입단했으나 벤치에만 머물렀고 결국 임의탈퇴 선수가 됐다. 이후 정지윤은 2005년 GS칼텍스에 합류해 두 시즌 동안 활약했다. 그러나 2007-2008 시즌을 앞두고 이숙자(현 KBSN 해설위원, 전 GS칼텍스 세터)가 자유계약(FA)을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했고 그와 포지션이 겹치는 정지윤은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은퇴 이후 정지윤은 수원시청과 양산시청을 거치며 실업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양산시청 시절에는 실업배구 연속우승 신화를 쓰며 실업 최강팀을 이끌었다. 6년 뒤인 2013-2014 시즌. 정지윤은 이선구 전 GS칼텍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 이숙자의 부상과 이나연의 이탈로 세터 포지션에 구멍이 생기자 이 전 감독이 그를 긴급 영입한 것이다. 오랜만의 프로 복귀였지만 정지윤은 그 해 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동료 이숙자의 은퇴 이후 정지윤은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서 팀을 이끌었다. 2016-2017 시즌 종료 후 그녀는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인 이날, 홈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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