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고민이 깊어간다.
4경기에서 1승 3패. 순위는 어느새 5위로 처졌다. 무엇보다 최근 두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크다.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은 1라운드를 3승 2패(승점 9)라는 성적과 함께 2위로 마쳤다.
이재영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는 것이 뼈아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이재영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479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6위를 차지했다. 국내선수로만 한정하면 그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이는 없었다. 이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득점 10위권 내에 이재영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성공률도 떨어진다. 24.2%에 그치고 있다. 심슨이 분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흥국생명은 득점, 공격 종합 모두 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재영이가 부상으로 비시즌 때 훈련을 많이 못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리그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중앙에서 점수가 나지 않아 재영이 스스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앞서 경기보다 좋아지고 있다. 득점을 떠나 점프나 여러 부분에서 나아지고 있다.”
미들블로커진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고된 바다. FA를 통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김수지의 공백이 크다. 김수지는 지난 시즌 속공 1위, 블로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시영이 올 시즌 미들블로커로 전향해 중앙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모습. 흥국생명은 속공 6위, 블로킹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도로공사전에서는 김나희를 대신해 신인 김채연을 선발 투입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도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민 신인에 불과하다.
이에 박미희 감독은 김채연의 경험을 더 쌓게 할 생각. “고등학생이 프로에 와서 바로 주전으로 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어차피 경험할 거라면 앞으로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갈 생각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다보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분명 쉽지 않다. 박미희 감독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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