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이재영은 본인이 해결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독하게 투지를 불태웠다.
흥국생명이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21-25, 16-25)으로 완패했다.
외국인 선수 심슨 공백이 너무 컸다. 심슨은 지난 12일 고관절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흥국생명이 외인 교체 결정을 내리며 1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 짐은 고스란히 이재영에게 향했다. 팀 내 믿을만한 득점원이 사실상 이재영뿐이었다. 그는 심슨이 다쳐 1세트 도중 빠졌던 GS칼텍스전(12일)에서부터 해결사로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득점(공격 성공률 42.31%)을 터트리며 팀 4연패를 끊어냈다. 그리곤 여러 감정이 뒤섞인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KGC인삼공사전(15일)에서는 10득점(공격 성공률 25.93%)에 범실 8개로 부진했다. 덩달아 흥국생명도 0-3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재영은 이날 현대건설전에서 다시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심슨 대신 투입된 이한비(5득점, 공격 성공률 17.85%)와 그 뒤를 받치는 공윤희(2득점, 공격 성공률 20%)가 부진해 어깨가 더 무거웠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팀 내 최다인 22득점(공격 성공률 47.82%)을 선사하며 고군분투했다. 범실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혼자서 패배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빨리 대체외인 문제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여러 상황상 어렵지만 외인을 영입해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때까지 버텨야만 하는 이재영이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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