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최원영 기자] 도로공사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행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도로공사가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1, 25-18, 25-17)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여자부 1위(승점 23점, 7승 4패)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경기 초반부터 높은 블로킹 벽을 쌓아 흐름을 가져왔다. 중심에는 배유나가 있었다. 그는 블로킹만 무려 6개를 터트리며 총 16점(공격 성공률 66.66%)으로 순도 높은 득점을 선사했다. 팀 내에서 외인 이바나(20점)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었다.
경기 후 세터 이효희와 나란히 무릎에 얼음을 칭칭 감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배유나. “경기할 때는 전혀 아픈 걸 못 느낀다. 그만큼 집중하기 때문이다. 승리하면 하나도 안 아프다”라며 환히 미소 지었다.
여자부 제일 높은 곳에 오른 소감은 어떨까. 그는 “기쁘다. 시즌 초반 3연패 뒤 나름대로 계속 승승장구 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눈빛부터 달라졌다. 경기에서 이기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런 점들이 모이며 경기력도 올라왔다”라고 밝혔다.
초반 주춤했던 때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처음엔 나부터 많이 불안해했다. 코트 위에서 한 명이 불안감을 가지고 하면 모든 선수에게 전염된다. 연패를 끊은 뒤부터 불안감이 사라졌다. 효희 언니가 서로 믿자고 했다. 이제는 믿음이 쌓여 완전히 단단해졌다”라며 비결을 전했다.
배유나는 블로킹에 관한 칭찬에 “내가 블로킹을 많이 하긴 했다”라고 기분 좋은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선수들이 모두 서브를 정말 잘 넣어줬다. 상대 리시브가 불안해지니 공격이 눈에 보였고, 블로킹 쫓아다니기도 쉬워졌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직전 경기만 해도 블로킹 감각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았다. 이번에는 블로킹 할 때마다 효희 언니가 위치나 손 모양 등을 잘 잡아줬다. 그대로 실천하니 잘 됐다. 팀원들이 옆에서 얘기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효희 언니와 나는 짝꿍이다. 항상 인터뷰실에 같이 들어온다”라며 이효희 손을 꼬옥 붙잡았다.
비시즌 무릎이 좋지 않아 고생했던 배유나. 현재 몸 상태에 관해서는 “초반에 비해서는 꽤 좋아졌다. 나 말고도 안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다들 참고 한다.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씩씩한 대답을 들려줬다.
배유나는 “행복배구를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김종민 감독님은 선해 보이는 인상처럼 선수들에게 잘해주신다. 다들 가까이 지내고 있다. 잡아야 할 때는 딱 잡아주시고, 풀어줄 땐 또 잘 풀어주신다. 감독님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치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승리 기쁨을 만끽한 배유나 얼굴에는 그의 말대로 행복이 흘러 넘쳤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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