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여왕’ 황연주, 남녀 통틀어 첫 통산 5,000득점 달성

이광준 / 기사승인 : 2017-12-05 2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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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현대건설 황연주(31)가 한국프로배구역사에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신인으로 첫 득점을 올린 지 12년 만에 남녀 선수를 통틀어 처음 작성한 5,000득점 기록이다.

황연주는 5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정확히 10점을 보태 역대 통산 5,000득점 기록을 수립했다.

경기 전 황연주는 5,000점에 단 10점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지난 11월 26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황연주는 기록 달성까지 단 13득점이 필요했지만 팀 사정 상 3득점 뒤 교체되며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황연주는 이번 경기 5세트 후반, 블로킹으로 10득점째를 올리며 마침내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이 기록은 V-리그 이래로 남녀 통산 첫 기록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여자부 통산 득점 2위인 KGC인삼공사 한송이는 5일 기준 4,352점으로 황연주에 한참 뒤쳐진다. 남자부 1위인 삼성화재 박철우 기록 역시 4,315점으로 황연주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기록의 여왕 황연주의 업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통산 1호 서브 400개를 달성한 바 있다. 이 기록 역시 남녀 통산 최초 기록이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서브득점 415개를 기록 중인 황연주는 2위 양효진(237개)에 두 배가 가까운 차이를 내고 있다.

황연주의 꾸준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연주는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서 그 첫 발을 내딛은 황연주는 꾸준한 활약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잡이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특기는 뛰어난 점프력. 신장은 177cm로 큰 편이 아니지만 높은 탄력을 통해 장신 블로커들을 피해 공격하는 선수다. 그 장점을 활용한 백어택은 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황연주의 자랑 중 하나다.

어느덧 프로 14년차를 맞은 황연주지만 여전히 팀 내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0년이 넘는 프로 생활 동안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며 다섯 차례나 무릎에 수술을 하며 공백기도 있었다. 무릎 수술 이후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던 2012~2013 시즌, 2013~2014 시즌은 황연주의 선수 생활에 있어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황연주는 이겨내고 다시 코트 위에 올랐다. 몇 차례 무릎 수술로 전성기에 비해 탄력은 줄었지만 노련함을 더해 다시 팀 공격 선봉장에 섰다. 결국 황연주는 2015~2016 시즌,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 플레이로 팀이 우승하는데 공을 세웠다.

황연주는 올 시즌 잘나가는 현대건설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 시작 전까지 점유율은 18.3%로 높지 않지만 이동공격 1위(성공률 66.67%), 후위공격 7위(성공률 30.61%), 퀵오픈 9위(41.57%)를 기록했다.

오랜 시간동안 현역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황연주는 ‘아직 프로 생활을 그만 둘 생각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 V-리그 역사를 써내려갈 황연주. 그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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