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IBK기업은행 외인 메디가 개인 최다득점 타이 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 속에는 50점이 넘는 득점으로 맹활약한 메디가 있어 가능했다.
메디는 시즌 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 점차 경기력이 살아났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메디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 날 메디는 57득점(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공격성공률 47.27%, 공격 점유율 57.59%를 기록했다.
역대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최다득점은 2013~2014 시즌, 흥국생명 소속 바실레바가 기록한 57득점이었다. 메디는 이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V-리그 기록실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메디가 지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57득점과 팀 승리 소감을 묻자 “피곤하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이어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 기분 좋다. 팀원들과 함께 했기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내 최다득점 기록은 그 일부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팀 동료인 세터 염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처음에 맞추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다.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메디. 그러나 최근 경기력 회복세가 놀랍다. 이에 메디는 “새 팀, 새 선수와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초반 주춤한 건 사실이지만 이번 승리를 계기로 다시 새로운 IBK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많은 공격을 때리지만 좀처럼 지친 내색을 하지 않는 메디에게 지치지 않는 비결을 물었다. “사실 힘들다. 특히 이번 시즌은 새 팀에서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점수를 내는 것이 내 역할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고기 많이 먹고 훈련과 경기 후 치료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라고 체력 비결에 대해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IBK기업은행과 이별해야하는 메디에게 다음 시즌, 또 한국에서 볼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메디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미국과 거리가 멀어 다시 오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내가 올해 여기서 다시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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