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어느새 V-리그도 6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남자부는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여자부는 선두권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어떤 선수들이 팀에 미소를 선사했는지 살펴봤다.
▲ 남자부 :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아요, 현대캐피탈 문성민
5라운드 6경기 가운데 4승을 챙기며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캐피탈.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캡틴 문성민의 활약이 있었다.
지난 13일 열렸던 우리카드전에서 문성민은 블로킹 3개, 서브 2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5득점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두 세트를 따내며 승리에 한걸음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나 3세트 다소 흔들린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때 문성민의 손끝이 빛났다. 그는 공격 점유율 57.89%를 가져가며 공격 성공률 72.73%를 기록했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흔들릴 때 고참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문성민은 선수들이 지난 경기 패배를 털어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혹시나 선수들이 지난 경기에서 패하면서 경기력이 처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상대가 강서브를 할 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좀 더 집중하면 더 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화재전은 쉽지 않았다. 5세트 가운데 무려 세 세트가 듀스 끝에 승부가 갈렸을 만큼 치열했다. 그러나 그 끝에 웃어 보인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안드레아스가 23득점, 그 뒤를 이어 문성민이 22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OK저축은행의 마르코를 제외하고 득점 부문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 모두 외국인 선수.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다르다. 문성민이 팀 내 득점 1위를 책임지고 있다.
비단 올 시즌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문성민은 팀 내 가장 높은 33.5%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톤과 대니는 각 16.5%, 4.5%에 그쳤다.
소속팀 현대캐피탈을 떠나 명실상부 V-리그에서도 단연 에이스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남자 문성민, 그가 있어 현대캐피탈도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 여자부 : 이쯤 되면 어메이징, IBK기업은행 메디
지난 17일 펼쳐졌던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전은 두 팀 모두에게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 1, 2위 팀 간의 맞대결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날 결과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느냐 좁혀지느냐가 달렸다.
그리고 IBK기업은행(18승 8패, 승점 53)이 3-0의 완승을 챙기며 선두 도로공사(18승 8패, 승점 51)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승리의 중심에는 메디가 있었다. 양 팀 최다인 35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성공률도 55.55%로 높았다.
사실 메디는 도로공사를 만나면 다소 주춤했다. 평균 공격 성공률 40.85%를 기록했다. 참고로 메디의 시즌 평균 공격 성공률은 43.1%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세트 61.5%, 2세트 47.8%, 3세트 61.1%의 공격 성공률로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2, 3세트는 평균 공격 점유율이 무려 57.8%였다.
올 시즌 메디는 팀 공격 점유율 가운데 42.9%를 가져가고 있다. 지난 시즌 37.2%보다 더 늘어났다. 부담은 없을까. 그러나 오히려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IBK기업은행에게 남은 경기는 단 4경기. 메디는 “이미 다른 팀들과 여러 번 경기를 치러서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씩 다 파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기 보다는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써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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