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역전패'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조커가 필요해'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1-17 0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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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5세트 6-0 리드후 역전패. IBK기업은행이 믿지못할 역전패 충격에 빠졌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찜찜하게 맞이한 가운데, 이정철 감독은 또 다른 숙제를 받았다. 바로 백업멤버다.

IBK기업은행은 16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맞아 2018~2019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2연패 중이었던 IBK기업은행은 1위 추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날 IBK기업은행에 돌아온 승점은 1점뿐이었다. 세트별 경기력 기복은 이어졌고 특히 5세트에는 6-0으로 시작했지만 연속 7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넘어간 기세를 가져오지 못하고 3연패로 4라운드를 마감한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연패를 좀처럼 안 당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창단 이후 V-리그 첫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을 제외하면 3연패 이상 기록한 것도 올 시즌 포함 총 세 번에 불과하다. 이번 3연패는 2016~2017시즌 12월 8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4연패 이후 가장 긴 연패이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16일 경기 패배 이후 ‘조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GS칼텍스 표승주를 예로 들며 “GS칼텍스는 표승주가 윙으로 나오며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준수한 백업 요원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설명했다.

이정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백업 선수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철 감독은 “백목화나 고예림이 안 풀릴 때 대신할 준수한 윙 자원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흔들릴 때 이렇게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업 선수는 IBK기업은행이 상위권 경쟁 중인 다른 팀과 비교해 가장 부족한 점이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부진할 때 후위에서 신연경이 투입돼 안정감을 더한다. 미들블로커에도 김나희, 김채연이라는 백업 자원이 대기한다. GS칼텍스는 앞서 언급했듯 사실상 주전에 가까운 표승주가 언제든 들어가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 유서연 활용폭을 늘리며 이러한 부분을 채웠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위에서 언급한 다른 팀처럼 준주전급 백업 자원이 없고 활용도 적었다. 최수빈은 원포인트 서버이고 문지윤은 아직 신인이다. 최윤이가 가끔 투입되지만 분위기를 바꿀만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은 드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정철 감독의 말처럼 주전 한 명이 흔들릴 때 대처가 힘들고 팀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이다.

간혹 김희진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리고 변지수, 김현지를 미들블로커로 투입하는 전술을 내세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 전술 역시 미들블로커 높이가 급격히 낮아지고 미들블로커 중압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위의 경우처럼 분위기를 확실히 돌려줄 카드는 아니다.

문제는 믿고 쓸만한 백업 자원이 단기간에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두꺼운 선수층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꾸준한 기용을 통해 평소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덧 시즌은 4라운드까지 마쳤고 남은 경기는 10경기에 불과하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접어들며 10일 후에 경기를 치르지만 이 기간에 누군가를 키워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정철 감독 역시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인정한다.

IBK기업은행은 16일 경기 패배로 2위 GS칼텍스와 승점 차이는 4점으로 벌어졌고 4위 한국도로공사와 격차는 승점 3점이 됐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이 어떤 해결책을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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