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앞둔 KGC 서남원 감독 …리빌딩이냐, 현상유지냐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1-17 0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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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10경기 신예중용으로 세대교체 단행할지 고심중


[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이 주축 선수들의 부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남은 라운드 팀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싸워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열 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한 채 4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경기 시작 전,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승리가 간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아홉 경기서 부상으로 빠졌던 알레나가 돌아왔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기 전 연패를 끊은 뒤 남은 라운드에 돌입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경기는 서 감독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돌아온 외인 알레나는 아직 온전치 않았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세터 이재은, 미들블로커 한수지 등 주축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 흔들렸다. 결국 이전과 마찬가지로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한 채 스러져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서남원 감독은 크게 아쉬워했다. 이 정도 결과가 나올 경기는 아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 감독은 “우리가 하려던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기였다. 나름 기대를 했는데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복귀전을 치른 외인 알레나는 11득점, 공격성공률 29.73%를 기록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한 달 반을 뛰지 못해 체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서 감독도 “점점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당장을 지적하기보다는 다음을 기약했다.



서 감독의 화살은 그 외에 선수들을 향했다. 특히 이재은과 한수지, 둘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서 감독이다. 서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옆에서 제대로 돕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이재은과 한수지는 팀에서 고참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선수들이 도대체 무엇이 무서워서 겁을 먹는지 모르겠다”라고 강하게 다그쳤다.


세터 이재은에 대해서는 “나이는 있지만 베테랑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뼈가 담긴 한 마디였다. “세터라면 약아야 한다. 상대를 속이고 우리 팀 공격수들을 살릴 줄 아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 너무 긴장을 한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것에서 범실이 나온다”라는 게 서 감독 이야기였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는 윙스파이커에게 정면으로 주는 기본적인 세트가 흔들렸다. 그런 범실은 그 정도 경력의 세터가 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장인 한수지는 이날 3득점, 성공률은 20%에 그쳤다. 서 감독은 한수지의 2세트 막판, 서브 범실을 예로 들며 말을 시작했다. “우리가 21-22로 한 점 뒤진 상황에서 한수지 서브가 허무하게 밀려 나갔다. 범실이 나와선 안 될 타이밍이었다. 다른 것보다도 이번 경기서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이다. 많이 아쉽다.”


서남원 감독은 최근 팀 성적과 더불어 주축 선수들의 플레이에 고민이 커진 모습이었다. 서 감독은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취재진 앞에 고민을 털어놨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두 라운드가 남았는데 계속 고민이다. 알레나를 중심으로 다시 성적을 내보자는 생각도 있고 이참에 완전 세대교체를 해서 확실하게 변화를 줄까도 고민 중이다.”



지난 연패 기간 동안 KGC인삼공사는 세터 하효림, 미들블로커 박은진, 아포짓 스파이커 이예솔 등 젊은 선수들을 내세워 희망을 본 바 있다. 서 감독의 말은 남은 라운드에도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올 시즌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서 감독은 “지금부터 새로 맞추는 거라면 팀 세터를 하효림, 이솔아로 새로 맞춰 가는 게 맞다”라고 이야기했다. 팀 컬러를 좌지우지하는 세터부터 새로 잡아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올 시즌 총 열 경기를 남긴 KGC인삼공사다. 이를 기존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보낼 것인지, 혹은 새 선수들을 내세워 세대교체의 장으로 활용할 것인지. 서남원 감독이 팀 미래가 달린 ‘결단’의 갈림길 앞에 섰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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