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팬서스가 일본 프로배구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14일 도쿄 무사시노모리 종합스포츠 플라자에서 펼쳐진 ‘디비전1 파이널’ 2차전에서 JT 선더즈를 3-0(26-24, 25-20, 25-20)으로 완파, 2연승으로 올 시즌 출범한 V리그(V.LEAGUE DIVISION1 )챔피언에 등극했다. 세미 프로대회(V.Premier League)였던 2017-18시즌에 이은 2연패이자 통산 6번째 우승.
반면 2014-15시즌 우승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JT는 1차전 역전패(22-25, 25-17, 25-23, 31-33, 14-16)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상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2차전 역시 앞서 치러진 1차전과 마찬가지로 팀 전술소화 능력과 막판 응집력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
파나소닉이 토마스 패트릭 에드가(29세, 212cm)와 리우 리빈(24세, 197cm) 등 장신 외인선수들을 축으로 힘과 높이에서 앞서는 JT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넓고 빠른 공격 방향 전환과 함께 템포에 변화를 주는 입체적인 공격전개가 이루어져야 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경기에서 윙스파이커 미할 쿠비악(31세, 191cm)의 저조한 공격효율(34.15%)과 블로킹 열세(13:22) 등 힘에 의한 정면승부의 한계를 절감했다.
2차전에 나선 카와무라 신지 감독은 야마우치 아키히로(25세, 204cm)를 중심으로 중앙공격(13.53%->16.30%)의 활용도를 높여 JT 블로커들을 분산시키는데 전술의 초점을 맞췄다. 감독의 의도는 그대로 적중했다. 블로커들의 집중견제에서 벗어난 쿠비악은 공격성공률이 58.97%(23/39)까지 치솟았다. 덩달아 히사하라 츠바사(24세, 189cm)의 결정력(46.2%->58.33%)도 높아졌다.
서브와 공격에서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한 오타케 잇세이(23세, 201cm)나 세터 후카츠 히데오미(28세, 180cm)의 활약도 파나소닉이 압승을 거두는데 한몫했다. 특히 형인 JT의 후카츠 아키히로(31세, 183cm)의 아쉬운 경기력과 비교했을 때, 후카츠 히데오미가 발휘한 코트 비전과 운영 능력의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반면 JT는 이번 챔프전 시리즈에서 패퇴하면서 주전세터인 후카츠 아키히로의 함량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세트 후반까지 리드를 잡고도 듀스로 추격당한 끝에 역전패하는 장면이 1차전 4-5세트에 이어 2차전 1세트까지 재현됐다. 그 과정에서 외인에 의존한 단조로운 패턴들과 잦은 세트 불안, 판단미스 등 세터의 기량 문제가 거듭 노출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에드가-리우 리빈 등 두 외인들이 차지한 공격 비중이 62.5%(140/224)에 달했다는 점 또한 JT로서는 간과해서 안 될 부분. 장기적인 관점에서 JT의 팀 체질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소인 까닭이다. 아울러 향후 KOVO가 기존의 외국인 선수에 추가로 아시아 쿼터에 의한 선수 기용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점이기도 하다.
대회 MVP에 선정된 미할 쿠비악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 선수는 파나소닉의 미할 쿠비악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베스트 6에는 미할 쿠비악(윙스파이커), 시라사와 켄지(미들블로커), 후카츠 히데오미(세터, 이상 파나소닉), 토마스 패트릭 에드가(아포짓 스파이커), 오노데라 타이시(미들블로커, 이상 JT), 드미트리 무셜스키(미들블로커 겸 아포짓 스파이커, 산토리)가 선정됐다. 베스트 리베로에는 코가 코이치로(34세, 171cm, 도요타)가 뽑혔다.
오타케 잇세이(아포짓 스파이커, 파나소닉)와 니시다 유지(아포짓 스파이커, 제이텍트)는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일본 V리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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