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토론토/이광준 기자] 지난 시즌부터 고대하던 요스바니를 마침내 최태웅 감독이 선택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첼시호텔에서 열린 2019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뛴 요스바니를 택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구슬추첨 결과 가장 마지막에 선수를 뽑게 됐다. 재계약을 택한 우리카드를 제외하면 현대캐피탈 앞에 다섯 팀이 선수를 뽑아간 셈이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이 선수를 호명할 순간이 왔다. 단상 위에 오른 최태웅 감독은 왼손으로 요스바니를 가리키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요스바니는 지난해 트라이아웃부터 최태웅 감독이 원하던 선수였다. 팀에 아포짓 스파이커 문성민이 있기 때문에, 리시브와 공격 모두 가능한 윙스파이커를 뽑고자 했다. 지난해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요스바니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결국 현대캐피탈 순서가 오기 전에, 요스바니는 OK저축은행 지명을 받았다.
그렇게 1년을 돌아 이번 트라이아웃. 최태웅 감독은 마침내 기다리던 그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됐다.
드래프트 후 언론과 감독, 선수 인터뷰가 있었다. 1순위 한국전력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7순위 현대캐피탈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최 감독은 “이 선수가 남아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1번이었다. 제발 남으라고 기도했는데 기도가 먹힌 모양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 선수가 떠날 경우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선수들로 대안을 세웠다. 그렇지만 원하던 선수가 왔다. 아주 만족한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요스바니 몸 상태가 관건이었다.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메디컬 테스트 결과 오른쪽 어깨 80%가 손상됐다고 나왔다.
최태웅 감독은 이미 사전에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이탈리아 쪽 의사와 연락한 것을 토대로 말하겠다. 심각한 건 아니라고 한다. 운동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가벼운 부상이란 이야기를 들어 선택한 것이다. 물론 혹시 모르니 몸 관리는 계속 할 것이다.”
드래프트 전, 요스바니를 담당하는 에이전트 역시 “현재 상태는 멀쩡하다. 비치발리볼을 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다음 시즌 변화가 불가피하다. 문성민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가게 될 것이다. 요스바니는 서브, 힘이 좋은 공격수다. 이전에 파다르와 비교해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라고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요스바니는 범실이 많았다. 최 감독 역시 그 부분을 알고 있었다. 최 감독은 옆에 앉은 요스바니를 보며 “범실 줄여야 한다. 할 수 있지?”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현대캐피탈 지명에 요스바니도 만족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다. 좋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고 챔피언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 100% 상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물론 범실도 줄이겠다”라고 최 감독의 말에 화답하기도 했다.
요스바니는 “메디컬 체크 결과 때문에 한국 팀들이 지명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 상태는 정말 좋다”라고 몸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면서 현대캐피탈 선수들과도 친분이 있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 같다.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광준 기자 kwang@thespike.co.kr
사진_토론토/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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