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서브와 리시브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네덜란드전이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4일 자정(이하 한국기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19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21-25, 18-25)으로 패했다. 한국은 VNL 1주차를 3패로 마쳤다.
이날 매 세트 흐름은 큰 틀에서 비슷했다. 한국이 서브를 앞세워 세트 중반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가지만 20점에 가까워질수록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고 분위기가 넘어가 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치르는 첫 국제대회인 VNL에서 이전보다 과감한 서브 공략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네덜란드전에는 서브 득점 자체는 4-9로 밀렸지만 매 세트 추격 분위기를 만들 때 서브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1세트에는 강소휘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격차를 좁혔다. 2, 3세트에는 정대영 서브가 빛났다. 어택 라인 부근으로 뚝 떨어지는 서브에 네덜란드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한국은 이를 앞세워 3세트 연속 6득점을 올리며 역전하기도 했다. 이날 정대영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서브를 시도했다(14회). 그만큼 정대영 서브 타이밍에 많은 득점이 났음을 의미한다.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신장과 힘에서 밀리는 한국에 서브는 더욱 중요하다. 공격적인 서브가 선행되지 않으면 신체 조건 우위를 앞세워 들어오는 강호들의 빠르고 힘있는 공격을 막아내기 어렵다. 네덜란드전에서도 상대가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시도하는 퀵오픈과 이동 공격에는 대부분 실점했다. 날카로운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 템포를 늦춰야만 상대 공격을 막아낼 확률이 높아진다. VNL을 치르는 내내 공격적인 서브는 한국이 선전하기 위한 선행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시브 불안은 세르비아전에서도 두드러진 문제였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배구를 위해서는 최소한 버텨주는 리시브가 필요하다.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 등 그간 대표팀 측면을 이끌던 선수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패턴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리시브 중요성도 커졌다. 한국은 리시브가 받쳐줄 때는 이동 공격을 활발히 사용해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전에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20점에 이를수록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서브 득점을 허용하거나 세터에게 안정적으로 볼을 올려주지 못해 단조로운 오픈 공격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유럽 상대로 높이와 힘에서 밀리는 한국은 이런 상황에서 연이어 상대 블로킹에 걸리거나 범실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리시브 불안에 더해 이단 연결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줬다. 리시브가 흔들리더라도 최대한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볼을 올려줘야 했지만 불안함이 있었다. 이단 연결에 대한 아쉬움은 중계 중에도 자주 언급됐다.
한국은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한 VNL 1주차에 플레이 스타일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중앙 활용도도 올라갔고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를 좀 더 높은 완성도로 경기 중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본을 이루는 서브와 리시브가 받쳐줘야 한다. VNL을 치르는 동안 두 부문에서 확실한 보완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VNL 1주차 일정을 마친 한국은 중국 마카오로 이동해 2주차 경기를 치른다. 28일 벨기에를 시작으로 29일 태국, 30일 중국을 상대한다.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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