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라질 상대로 서브-블로킹 득점 ‘0’
팀 공격성공률 30% 미만… 결정력 떨어져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무딘 서브와 떨어지는 결정력. 라바리니 감독 특유의 공격 배구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한 판이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링컨에서 열린 2019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3주차 브라질과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결과, 내용 모두 완벽한 패배였다. 이날 한국은 1세트 초반에만 대등했을 뿐,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 다녔다. 평소 라바리니 감독이 강조하는 ‘공격적인 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서브와 블로킹으로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반면 브라질은 블로킹 7개, 서브에이스 3개를 얻었다. 공격득점 역시 32-50으로 차이가 났다. 공격성공률은 한국 28.07%, 브라질 53.76%로 브라질이 한국의 약 두 배로 뛰어났다.
범실도 한국이 더 많았다. 한국이 15개, 브라질은 12개였다. 세트 당 5개가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흐름을 범실로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한국은 이번 VNL에서 ‘서브’로 몇 차례 재미를 봤다. 지난 5월 28일 벨기에를 상대로 1승을 거둘 때에도 날카로운 서브가 있어 가능했다. 당시 한국은 3세트 동안 서브에이스를 무려 11개나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질과 경기에서 대표팀의 서브는 무뎠다. 라바리니 감독이 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통해 몇 차례 서브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나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의 공격 배구는 날카로운 서브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서브로 득점을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상대 리시브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블로킹 득점이 없는 건 서브와 연관이 있다. 상대는 안정적인 리시브로 공을 세터에게 잘 전달했다. 여기서 파생된 낮고 빠른 세트플레이에 한국은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경험이 적은 박은진 이주아 신인급 미들블로커 라인이 이를 대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계랭킹 4위 브라질은 대부분 1군 선수들이 라인업에 포함돼 있었다. 반면 한국은 주축 선수들 여럿이 빠진 상태고 김연경 역시 이제 막 합류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전반적인 지표에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었다.
이전 경기에서는 패배 속에서도 변화와 발전의 조짐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전 패배에서는 그런 점을 볼 수 없었다. 선수들 발은 무거워 보였고 표정도 밝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3세트는 그야말로 무력한 패배였다.
4연패 수렁에 빠진 한국 대표팀. 이들은 오는 7일 오전 6시 30분 독일과 예선 3주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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