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보령에서 마지막 승수 추가에 나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2019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마지막 5주차 일정을 치른다. 한국은 4주차까지 1승 11패 승점 3점으로 1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홈에서 승수 추가를 노리는 한국은 18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일본, 폴란드를 만난다.
핵심 팀 일원인 한국은 이번 VNL을 최하위로 마치더라도 챌린저 컵으로 강등되지 않는다. 하지만 패배가 이어지기보다는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 채 대회를 마치는 편이 좋다. 5주차를 홈에서 치르는 만큼,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한국은 지난해 홈에서 치른 VNL 3연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수원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은 독일과 러시아를 꺾고 수원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쳤다.
올해 한국은 지난해 수원 시리즈 당시와 비교하면 주전 선수진에 차이가 크다. 지난해 수원 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온 선수 중 이번 5주차에도 주전으로 나설 선수는 김연경과 김희진뿐이다. 이재영, 양효진, 박정아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라 홈이지만 승수 추가를 기대하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4주차에는 김연경 외 공격 옵션에 대한 고민이 크게 드러났다. 특히 러시아전과 불가리아전은 먼저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이어가지 못하면서 승리하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았음에도 김연경이 후위로 갔을 때 득점이 원활히 나오지 않으며 흐름을 내줬다. 김연경을 제외하면 이단 연결을 득점으로 연결해줄 선수도 부족했다.
김연경은 4주차 세 경기에서 총 61점, 공격 성공률 46.9%(53/113)로 자기 몫을 다했다. 다른 측면 공격수들은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김연경 반대쪽에서 공격을 함께 이끌어야 하는 김희진은 총 39점, 공격 성공률은 30.4%(35/115)였다. 김연경과 윙스파이커 파트너로 나온 표승주와 강소휘는 공격 성공률 각각 26.09%(12/46), 27.9%(19/68)를 기록했다. 1주차부터 주전으로 나온 표승주와 강소휘는 4주차에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도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을 제외한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국은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좀처럼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세트를 치를수록 집중력도 떨어졌다. 5주차에도 선수단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5주차 승리를 위해서는 김연경을 도와줄 측면 공격수 활약이 꼭 필요하다.
한국 보령 시리즈 첫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은 4주차까지 6승 6패, 승점 15점으로 9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VNL에서는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브라옐린 마르티네스(201cm, OPP/WS)-베따니아 데 라 크루즈(前GS칼텍스 베띠/188cm, WS)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가 강력한 팀이다. 브라옐린은 4주차까지 239점을 올려 득점 부문 2위에 올라있다. 공격 성공률도 48.34%로 이 부문 3위에 해당한다. 일찍이 V-리그에서 위력을 선보인 베띠 역시 득점 부문 8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측면 공격수와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지네리 마르티네즈(190cm, MB)를 막기 위해서도 강력한 서브는 필수다. 베띠는 팀에서 리시브도 가장 많이 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서브로 베띠를 흔들어 놓는다면 수비에서 좀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다.
두 번째 상대인 일본은 4주차까지 7승 5패 승점 21점으로 결선 라운드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있다. 이미 지난해 VNL 최종 승수(7승)와 같은 승수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 이번 VNL에서 측면 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이시이 유키(180cm, WS)가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고 있고 쿠로고 아이(180cm, WS), 코가 사리나(180cm, WS) 등 젊은 자원과 신나베 리사(173cm, OPP), 나베야 유리에(176cm, OPP) 등 베테랑이 조합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신체 조건에서 한국이 뒤지지 않는 몇 안 되는 팀이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수비와 조직력이 강점인 팀이다. 올해 VNL 디그 부문 1위(코바타 마코)와 5위(이시이 유키)를 보유할 만큼 수비가 탄탄하다. 지난해 VNL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3-0 승리를 챙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승리했지만 이번 VNL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차이가 있다.
보령 시리즈 마지막 상대인 폴란드는 4주차까지 7승 5패, 승점 21점으로 일본과 승패와 승점은 같지만 세트 득실률(일본 1.33, 폴란드 1.13)에서 밀려 7위에 머물렀다. 폴란드는 브라질을 꺾는 등, 강력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강팀을 연달아 상대한 4주차(중국, 미국, 터키)는 3연패를 당했다.
폴란드에서는 말비나 스마르젝(191cm, OPP)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지난해 VNL 예선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300점 이상(361점)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오른 스마르젝은 올해도 299점으로 2위에 60점 앞선 1위에 올라있다. 공격 성공률도 43.46%로 준수하다. 스마르젝은 지난해 한국전에서도 21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VNL 한국전에서 블로킹만 7개를 잡은 아그니에슈카 카콜렙스카(197cm, MB)도 주의해야 할 선수다.
폴란드는 주전 라인업이 상당히 젊은 편이고(주전 선수 중 1992년생인 나탈리아 메드지크와 말레나 플레슈니에로비츠가 고참 라인에 속한다) 리시브에 강점을 가진 팀은 아니기에 경기 초반 공격적인 서브로 최대한 분위기를 먼저 가져와야 한다.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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