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보령/서영욱 기자] 결선 라운드 진출이 무산된 일본 나카다 쿠미 감독이 한국 경기력을 치켜세웠다.
일본은 19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VB(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날 폴란드전에 이어 한국전도 패한 일본은 7승에 머물러 6위 폴란드와 2승차로 벌어지면서 결선 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경기 후 쿠미 감독은 “많은 팬이 오시고, 기자들도 많이 와서 스트레스 없이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라고 좋은 환경을 제공한 것에 먼저 감사를 표했다. 이어 “최근 몇 차례 한국과 경기했는데, 오늘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 결선 라운드에 오르지 못해 아쉽지만 남은 경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부족함을 개선하겠다”라고 총평했다.
쿠미 감독이 꼽은 개선해야 할 점은 확실하게 한방을 해결해줄 에이스 문제였다. 그는 “일본에는 김연경과 같은 에이스가 없다.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 기존 주전 세터인 사토 미야 대신 미야시타 하루카를 1~2세트 먼저 내보냈다. 쿠미 감독은 “컨디션을 보고 기용한 것이다. 미야시타가 디그 반응은 좋았지만 팀과 융화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이날 하루카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리시브가 흔들린 점도 언급했다. 이날 일본은 한국 서브에 자주 흔들렸다. 김희진, 강소휘, 이다영 등이 연이어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해 일본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강점인 빠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쿠미 감독은 “어느 팀이라도 그렇지만 리시브를 개선하지 않으면 경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한국 서브가 너무 좋았다. 흐름을 끊는 타이밍이 적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한국은 세계 강팀 상대로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 신체조건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더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공격적인 서브부터 빠른 템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쿠미 감독은 “일본은 항상 신장이 작았다. 다른 팀도 기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스피드와 정확성을 추구해야 하고 범실을 줄이는 배구를 해야 한다”라고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남겼다.
끝으로 쿠미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자 “예전에는 김연경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은 다른 선수들이 균형을 이뤘다. 그게 가장 달라진 점 같다”라고 답했다.
사진=보령/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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