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배구대표팀의 '올림픽 진출 염원' 뜨거웠던 진천선수촌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7-18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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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남자대표팀,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 노려 / 여자부 미디어데이는 유쾌함 속 진지함


[더스파이크=진천/이광준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해서!'

18일 진천선수촌에서는 남녀 배구대표팀이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남자부가, 오후에는 여자부가 선수촌 한 편에 마련된 대강당에서 언론과 만남을 가졌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남자부와 여자부는 다소 상반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을 향한 마음가짐 하나만큼은 모두가 같았다. 가장 큰 무대에 나서는 것인 만큼 모두가 진지하고 뜨겁게 이를 염원했다.

남자부와 여자부에게 남은 기간은 이제 2~3주 정도다. 배구대표팀은 오는 8월 초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첫 무대인 대륙간예선전을 치른다. 먼저 여자부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다. 이후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남자부가 예선전을 치른다. 남자부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와 상대한다.

이 예선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하게 되면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이것이 무산될 경우에는 2020년 1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별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남자부는 임도헌 감독을 비롯해 주장 신영석, 한선수가 나왔다. 그리고 당초 예상된 선수였던 박철우 대신 막내 정지석이 함께했다. 박철우에게 갑작스럽게 건강검진 일정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남자부 미디어데이는 진지함이 넘쳤다. 최근 남자배구대표팀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018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최하위에 머무르며 2019년 VNL 참가자격을 잃었다. 여러모로 세계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다.

임도헌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모아 8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네덜란드, 벨기에와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소집해 최선을 다해 부딪혀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감독은 “강한 팀과 맞붙는 것이지만 그냥 지라는 법은 없다.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8월 대륙간예선전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2020년 1월에 열리는 대륙별예선전에서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진지했다. 주장 신영석은 “그동안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은 선수로서 무거운 마음이 든다”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후에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는 밝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현장에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주장 김연경, 이재영과 양효진이 참석했다. 선수들을 비롯해 라바리니 감독까지 함께 농담을 곁들이며 즐거운 기자회견을 만들었다. 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연경은 얼마 전,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연경은 “방송 나갈 때 이곳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었다. 자야 하는 시간이지만 무조건 본방 사수하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다들 재미있다고 해서 좋았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옆에 있던 이재영은 “죄송하다. 사실 그 프로그램 못 봤다”라고 말해 한 번 더 좌중을 웃게 했다. 김연경은 이에 “이렇게 저희가 친합니다”라며 이재영과 어깨동무를 나눴다.

분위기는 밝았지만 가볍진 않았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걸린 예선전.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들은 올림픽 이야기만큼은 결코 가볍게 꺼내지 않았다.

김연경은 “다른 나라들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갈수록 힘들어진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꿈은 올림픽 메달이다”라며 “아직 우리가 거기에 닿기에는 멀었다. 그러나 좀 더 훈련한다면 정상에 있는 팀과 싸워서도 이길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 출신이 아닌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이 올림픽을 생각하는 만큼은 아니겠지만 나 역시 올림픽을 염원하고 있다. 모든 감독들의 꿈이 그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 나가게 되면 꿈이 현실이 되는 셈이다. 내게도 좋은 의미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진_진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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