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부산/이광준 기자] “연습경기여도 정말 긴장되더라고요.”
2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는 2019 부산 서머매치가 개막했다. V-리그 남자부 네 개 구단,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모여 친선 연습경기를 열었다.
그 첫 경기는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서 열린 경기 결과 한국전력이 3-2(17-25, 25-22, 22-25, 25-23, 21-19)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지난 5월 한국전력 새 감독으로 선임된 장병철 감독은 이날이 감독으로서 팬들 앞에 선 첫 무대였다. 공식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데뷔전이라고 할 순 없지만, 장 감독 본인에게는 나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자리였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장병철 감독은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5세트 듀스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부르는 등 전략적인 모습도 보였다.
경기 후 만난 장병철 감독은 한껏 미소를 지었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털고 얻은 값진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장 감독은 “정말 긴장 많이 했다”라며 “혹여나 실수할까봐 조마조마했다. 본 경기가 아니어서 조금은 편했지만 정말 몰입하고 집중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공식 첫 경기로 생각해도 좋으냐는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떨리긴 했지만 연습경기다.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그렇다고 공식 데뷔전으로 볼 순 없다.”
이날 한국전력은 선수 전원을 활용하며 경기에 임했다. 이는 장병철 감독이 부임 초부터 구상했던 것이다.
장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 경계를 두지 않고 선수단 전원이 뛰는 배구를 구사하려 한다. 적은 선수로 시즌을 오롯이 보낼 순 없다. 객관적인 선수 전력에서도 아직 다른 팀에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만이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로 영입한 세터 이민욱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이날 이민욱은 선발 세터로 출발했다. 경기 초반은 흔들렸지만 점점 안정감을 찾아갔다.
장 감독은 이민욱에 대해 “발전한 모습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첫 경기여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지만 점차 적응해 나갔다.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그걸 고치는 게 관건인데, 조금씩 변화 조짐이 보인다.”
이번 친선 연습경기는 선수들 뿐 아니라 초임 감독인 장병철 감독에게도 좋은 연습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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