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한전 이적생 김강녕 "부담감 내려놨으니 더 잘해야죠"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7-22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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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부산/이광준 기자] "따지고 보면 지난 시즌이 제겐 첫 시즌이었어요. 이번에는 더 잘 할 자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22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9 부산 서머매치 삼성화재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두 팀은 지난 5월 중순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화재에서는 김강녕과 정준혁이, 한국전력에서는 이승현과 권준형이 팀을 바꿨다. 이번 친선경기에는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네 선수가 모두 코트에 오르면서 친정팀을 상대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전력 리베로 김강녕 이적이 가장 드라마틱했다. 2008년 삼성화재에 수련선수로 입단한 김강녕은 오랜 백업 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 사이 잠시 팀을 떠나기도 했다.

그렇게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2018~2019시즌 주전 리베로 자리를 맡게 됐다. 고대했던 순간이었지만 마음처럼 쉽진 않았다. 첫 주전이라는 부담감이 스스로를 짓눌렀다. 이겨내는 것이 쉽진 않았다. 좋은 활약을 펼쳐 생애 첫 방송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참아내던 장면은 이후 팬들에게 여러 차례 회자됐다.

그렇게 주전으로 한 시즌을 치르고 맞이한 이적은 어떤 감정이었을지 궁금했다. 친선경기를 마치고 몸을 풀던 김강녕을 만났다.



김강녕은 “새로 온 팀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활기차다”라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니 나도 함께 힘이 난다. 감독님께서도 자신감 있게 하라고 믿음을 주셔서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당시 기분을 물었다. 김강녕은 “오히려 덤덤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든 팀이었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이니 돌이킬 수 없었다. 이왕 가게 된 거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어 전 소속팀 삼성화재에 미안함을 전했다. “당연히 아쉬움도 들었다. 그래도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내게 기회를 준 곳이다. 좀 더 나은 플레이로 그에 보답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떠나면서 미안함이 많이 남았다.”

김강녕은 트레이드를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 “마음 속 불안함을 내려놓고 뛰려고 노력 중이다. 트레이드가 좋은 계기가 된 셈이다.”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주전으로 뛴 김강녕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지난 시즌이 내 첫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웃음). 한 시즌을 보냈으니 이번에는 긴장감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환히 웃었다.

끝으로 그는 친선경기에 응원와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부산 분들이 이토록 배구에 열정적인 줄은 몰랐다. 나를 비롯해 팀원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기회가 된다면 친선경기 말고 정식 V-리그 경기를 이곳에서 한 번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_부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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