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왕/서영욱 기자] 한국전력 새 외국인 선수 가빈(33)이 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으로서 달라진 각오를 내비쳤다.
가빈은 지난 5월 열린 2019 KOVO(한국배구연맹)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을 보내며 3연패를 이끈 가빈은 이렇게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V-리그에서 뛴 세 시즌 동안 팀의 3연패와 함께 두 번의 정규리그 MVP,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쓴 가빈의 복귀에 많은 팬이 기대를 모았다.
가빈은 8월 9일 입국해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10일 의왕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연습경기에도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따. 이날 가빈은 서브 위력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공격에서 보여주는 파워는 여전히 강력했다. 세터와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려운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주 공격수다운 면모도 보여줬다.
10일 경기 후 가빈을 만나 오랜만에 맞이하는 한국에서의 비시즌에 대해 들었다. 가빈은 오랜만에 만난 과거 삼성화재 동료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철우와 삼성화재 고희진 코치, 고준용, 지태환 등은 과거 가빈이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 팀 동료였다. 그는 “2년 전 삼성화재가 일본에 왔을 때 만났었다. 오랜 팀 동료를 본다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몸 상태에 대해서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그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7년 만에 돌아온 가빈은 이전과 비교해 젊은 코치가 많아졌고 그만큼 분위기도 바뀌었다며 국내 팀들이 과거와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엔 선수였던 사람들이 코치가 됐다. 젊은 코치, 감독들이 오면서 분위기도 자유로워졌다”라며 “팀 스타일도 조금씩 달라졌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V-리그에서 처음 뛸 당시 가빈은 23살이었다. 7년이 지나 이제 가빈은 세계 여러 무대를 돌며 많은 경험이 쌓인 베테랑이 됐다. 가빈은 연차가 쌓이면서 비시즌 준비 과정과 마음가짐에도 큰 차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가빈은 이날 연습경기 중에도 젊은 선수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좀 더 리더가 되어야 하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말하는 내용은 항상 다르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고 경기 흐름에 관한 것일 때도 있고 기술적인 내용도 있다. 말을 많이 하는 것 같긴 하다(웃음).”
새 팀에서 가빈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역시 팀워크였다. 한국전력은 장병철 감독 부임 이후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다. 이민욱, 정준혁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V-리그 경험도 있는 베테랑 가빈이 팀워크를 강조하는 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가빈은 “컵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팀워크이다. 선수들이 서로 좀 더 편해져야 하고 함께 해내려는 마음을 가지고 팀으로서 행동해야 한다”라며 “전술도 중요하지만 각자 맞는 위치에서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서브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서브를 더 갈고닦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팀과 싸워 이길 준비와 정신 무장을 해야 한다. 더 치열하게 맞붙는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중점을 둘 지점도 언급했다.
끝으로 가빈은 “다시 한국 팬 앞에 선다는 게 매우 기대된다. 한국 팬이 그리웠다. 한국 팬은 항상 훌륭하고 열정적이었다. 다시 그들 앞에서 경기한다는 게 기대된다”라고 팬들을 향한 기대와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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