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2019 정규시즌 두드러진 3대 요소 - 정규시즌 결산 ③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9-12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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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정규시즌 결산에서 앞서서는 선수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돌아봤다. 정규시즌 결산 세 번째이자 마지막 순서로는 팀 차원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인 시즌을 돌아보려 한다.



사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규시즌 막판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성균관대



지난해와 같은 6강 진출팀, 더 치열했던 순위 경쟁

지난해와 올해 6강 진출팀을 비교했을 때, 순위는 바뀌었지만 6강에 오른 팀 자체는 지난해와 같았다. 물론 그 안에서 보여준 순위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우선 정규시즌 마지막 주차까지도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되지 않았다. 충남대를 제외한 나머지 팀이 한 경기씩 남긴 시점에서 7위 홍익대도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이 남아있었고 4위부터 6위를 비롯해 4강에 직행할 1, 2위가 어느 팀이 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4위가 같은 승수(7승)를 기록한 가운데 승점으로 순위가 갈렸고 5, 6위도 승점으로 결정됐다.

정규시즌 최후의 승자로 올라선 한양대는 지난해 5위에서 네 계단 올라섰다. 한양대는 작년과 비교해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팀이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약점이 크지 않았던 한양대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지난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불리며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경기대는 4위를 기록했다. 황경민, 최현규(이상 우리카드), 최명근 등 졸업자가 많았던 가운데 정태현(192cm, WS)-김명관(195cm, S)-정성환(196cm, MB)-오은렬(178cm, L)로 이어지는 4학년 라인이 중심을 잡으며 6강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3위를 기록한 경희대는 세터 포지션의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패배로 6위로 처졌다.

올해도 홍익대는 7위에 오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주전 라인업 절반이 신입생으로 채워진 홍익대는 시즌을 치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졌지만 시즌 초반 기복 있는 경기력과 함께 기록한 패배를 극복하지 못했다. 명지대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6강 경쟁에 뛰어드는 듯했지만 리시브 불안과 측면 공격력의 한계로 끝내 6강 판도를 바꾸는 데에는 실패했다. 홍익대와 명지대 모두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사진: 팀 공격 성공률 1위에 오른 중부대



'공격 성공률 6위 이내=6강 진출'

올해 대학배구연맹에서 제공한 팀 지표 중, 해당 지표 상위 여섯 팀과 6강 팀이 겹치는 유일한 지표가 공격 성공률이다. 특히 6위와 7위 기록이 유의미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팀 전력과도 연관해 생각할 수 있다.

팀 공격 성공률 6위를 기록한 경기대가 49.37%였던 반면 7위 조선대는 45.25%였다. 순위는 한 단계 차이지만 기록 편차는 꽤 있는 편이다. 실제로 6위 안에 든 팀들의 공격수 라인과 그 이하 순위를 기록한 팀들의 공격수 라인 무게감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배구는 결국 측면 주 공격수 능력에 의해 상당 부분 좌우된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팀이 충남대이다. 충남대는 지난해 6승 5패 승점 16점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전까지 6강 경쟁을 치를 정도로 경쟁력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단순 6위 경쟁뿐만 아니라 더 높은 순위도 노려보는 수준이었다. 그 중심에는 해결사 역할을 확실히 해준 손주상(한국전력)이 있었다. 손주상이 공격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김영대(187cm, 4학년, WS)와 금태용(한국전력) 등 다른 선수들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팀 공격 성공률도 47.72%였다.

하지만 손주상이 졸업한 올해 충남대 팀 공격 성공률은 40.99%에 불과했다. 전체적인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충남대는 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다가도 20점 이후 무너지는 그림이 많았다.

비수도권 대학은 좋은 공격수를 얻더라도 그 선수가 빠지면 공백을 메우기가 어렵다. 이는 올해 충남대뿐만 아니라 모든 비수도권 팀의 고민거리이다. 올해도 중부대를 제외한 비수도권 대학은 모두 6강 진출에 실패했고 가장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부족한 측면 공격력이었다. 측면 공격력에서 확실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수도권 팀의 6강 도전은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올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신입생 중 한 명인 경희대 김우진(4번)



대학 무대를 수놓은 신입생 활약

올해는 모든 팀에 걸쳐 신입생 활약이 두드러졌다. 성균관대를 제외한 10개 팀에 모두 최소 한 명의 신입생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성균관대도 주전으로 뛴 건 아니지만 오흥대(190cm, OPP)와 나두환(182cm, WS)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재미를 봤다. 홍익대는 주전 라인업 절반을 신입생으로 채우기도 했다.

인하대 신호진(190cm, OPP/WS)과 경희대 김우진(193cm, WS)은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신입생이다. 신호진은 로테이션상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224회)를 기록함과 동시에 팀 내 득점 1위(186점)에도 올랐다. 신호진은 득점(5위), 공격 성공률(6위), 블로킹(3위) 등 많은 지표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김우진도 대학 첫 시즌부터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시브(190회)를 기록하면서 팀 내 최다득점(172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우진 역시 득점(7위)과 공격 성공률(4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두 선수를 비롯해 한양대 양희준(200cm, MB), 홍익대 정진혁(188cm, S)과 정태준(202cm, MB) 등은 유스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에 뽑히며 일찍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대학에서도 곧장 주전으로 올라선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은 경험을 쌓으면서 더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명지대 박성진(187cm, WS)과 중부대 송민근(168cm, L), 목포대 오준영(188cm, WS) 등은 연령별 대표팀 출신은 아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처럼 올해는 많은 신입생이 주전 도약과 함께 할약하며 대학배구를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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